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항상샬롬 Jan 25. 2024

94일 전 돌아가신 엄마를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 191

엄마가 유방암 말기로 갑자기 돌아가신 지 94일이 되었다. 그런 엄마를 어제 꿈속에서 만났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꿈에서 두 번째로 만나게 된 날이었다.


꿈의 내용이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친정가족들과 우리 가족 모두 집안에 다 모여 있는데 엄마가 안방으로 들어오셨다.


엄마가 여기 어쩐 일이냐고, 어떻게 왔냐고 내가  물었다. 엄마는 원래 여기에 오면 안 되는데 너희들이 보고 싶어서 잠깐 온 거라며 금방 돌아가야 한다고 하셨다. 안 그러면 위에 가서 혼난다며 말이다.


그러시더니 아빠, 오빠, 조카, 남편, 우리 아이들을 다 둘러보시며 방긋 웃으시더니 후다닥 나가시는 내용의 꿈이었다.


매일매일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운 엄마였는데 꿈속에서라도 만나게 되니 너무 좋았다. 꿈속에서도 역시 바쁘신 엄마. 다음 꿈에서는 얘기도 많이 하고 오래오래 옆에 있다가 가셨으면 좋겠다.


내일은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엄마가 진짜로 계신 납골당에 갈 예정이다. 엄마를 그곳에 모셔두고 처음 가보는 납골당이다. 엄마를  잔뜩 느끼고 만나고 와야겠다.


"엄마, 내일 만나요."



엄마와 조카 그리고 우리 큰딸 3대가 모였던 사진





작가의 이전글 독감인데 독감약을 못 먹는다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