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서 나오미입니다. 오늘은 어린 시절 제가 젤 이해하지 못했던 표현으로 기쁨 도서관 문을 열어보려고 합니다. 준비되셨죠?
근데 왜 화를 내고 그래?
어릴 때부터 화가 많은 저는 저 문장이 참 싫었습니다. 화를 낸 건 맞지만 내 맘을 상하게 한 건 상대방인데 말이죠. 근데 화를 내면 아주 나쁜 짓을 한 것처럼 저렇게 말을 하니 말문이 막히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이 되고 나서는 절대 한 아이의 말만 듣고 전체 일을 보지 않기로 했어요. 각자의 입장에서는 내가 옳은 것 같아서 친구가 이상해 보이니 소리도 지르고 욕도 하고 때리기도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요즘 학교에는 분노조절장애를 지닌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원인은 모두 다르겠지만 그 친구들을 관찰하면서 느낀 건 자주 화가 나고 억울하다고 느끼는 요소가 자주 건드려지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저와 아이들은 왜 그렇게 화가 났던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최근에 읽은 <민감한 나로 사는 법>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다케다 소운이라는 일본인으로 서예 교습소를 운영하고 있는 서예가입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의 시선과 말에과민하게 반응하며 살아가는 게 엄청 힘들었다고 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고민했고, 민감한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그 해결법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책의 내용이 궁금해지시죠? 제가 추천하는 3가지 이유 말씀드릴게요!
첫째, 필체가 너무나도 부드럽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인스타그램에 홍보되고 있는 어떤 책을 구매한 적이 있었어요. 너무나 공감이 되는 문구로 포스팅되어 있어 내용이 궁금해졌기 때문이죠. 결국 구매하였고 도착한 책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어가는데 5~6장 읽고서는 덮어버렸어요. 저자가 젊은 꼰대더라고요. 마음을 다독이는 척 홍보하고 있었지만 전혀 그런 방식으로 저술되지 않아 기분이 나빴답니다. 하지만 <민감한 나로 사는 법>의 저자는 그와 다릅니다. 예민한 자기와 같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그럴 수 있다는 배려로 쓰인 책이라 마음 편안하게 읽어갈 수 있었어요.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경어체를 그대로 살린 것이 책의 전체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고요.
둘째, 문제 사고를 고쳐나가는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감한 사람들은 평소에 과민한 감각으로 인해 늘 피곤합니다. 그런 삶은 자칫 마음을 삐뚤삐뚤하게 만들고 말죠. 저자 역시 그랬던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그것을 잘 이해해 줍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어떻게 그런 삐딱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게 되었는지,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열쇠를 하나씩 건네주더라고요.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것들 중 사실은 진리가 아닌 것들이 많다는 것 아시지요? 저자는 그런 사고방식들이 우리를 더 힘들게 한다는 걸 알고 그런 것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그래서 문제가 되는 생각들을 고쳐나가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어요.
셋째, 자기 수용을 배울 수 있어서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타인들로부터 받는 지적이나 충고로 인해 자기에게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면모를 싫어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키가 작거나 큰 것처럼 마음과 몸도 민감한 것은 타고나는 것이죠. 예민하고 까칠한 자신으로 인해 자신에게 지쳐가던 저자는 문득 '이 민감함을 잘 이용하면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해요. 부정적인 것에 민감하다는 것은 긍정적인 것에도 민감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이렇게 생각의 방향을 바꾼다면 감각이 과민하고 늘 지쳐있는 사람들도 자신과 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도 아이일 때 뭔가 너무 억울한데 표현하지 못했던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고, 예전의 방식으로 살지 않아도 된다는 저자의 말에서 위로를 받았어요. 우울증을 겪으면서 한 차례 인생에서 큰 산을 넘어오긴 했지만 제 마음속에는 어린 시절 나를 싫어하게 만들었던 말들이 아직 소화되지 않고 남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민감한 사람은 타인의 장점이나 고민을 빨리 알아채기 때문에 배려심이 뛰어나고, 누구보다 풍부한 내면세계를 갖고 있기에 창의적이며, 자기 일에도 열정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또한 일상 속의 작은 행복이나 보통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자연과 예술 작품의 아름다움, 소리 없이 찾아온 기회에도 반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민감한 사람은 행복을 잘 느끼는 체질을 타고난 행복의 고수인 셈이지요.
<민감한 나로 사는 법> by 다케다 소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예민한 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건 그들이 자신과 타인에게 탓을 돌리며 계속해서 부정적인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서두르지 말고, 경쟁하지 말고. 못해도 상관없다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을 사랑한다면 예민한 사람들은 민감함으로 인해 더 빨리 더 깊이 더 많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 변화가 주변 사람들과 좀 더 부드럽고 즐거운 관계도 만들어 줄 것입니다.
혹시 주변에서 '너는 정말 신경질적이고 까칠해'라는 말을 자주 들어보셨나요? '왜 자꾸 화를 내'냐는 피드백을 듣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당신은 너무 민감해서 그런 걸지도 모릅니다. <민감한 나로 사는 법>과 함께 그 예민함을 행복을 찾아가는 도구로 만드는 방법을 배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 사서 나오미였습니다.
따뜻한 책과 함께 평안한 시간 보내세요!
오디오클립 북큐레이션 나오미의 기쁨도서관! 나오미의 목소리로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