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상처가 되기 전에

by 김효주

안녕하세요,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서 나오미입니다.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책이나 대중 매체에서 읽었던 문장이 곧바로 소화가 안 되어 계속 곱씹게 되는 그런 경우요. 평소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제 신념과 다른 것을 만날 때, 자주 고민의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 중 가장 오래된 문장이 있습니다. 바로 '나의 분노는 내 책임'이라는 건데요. 어릴 때부터 늘상 저를 짜증나고 화가 나게 하는 사람들이 제가 분노하는 원인이라 여겼기에 동의하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흐흣 그렇지만 남탓은 기분 좋게 살아가는 태도를 획득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언젠가는 이 문제를 극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살아왔지요.


그러다 얼마 전 <감정이 상처가 되기 전에>라는 책을 발견했고, 충페이충이라는 분에 대해 알게 되었답니다. 저자는 응용심리학 석사를 받은 후 심리상담사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인입니다. 10여 년간 쌓은 심리학 지식과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저술해오고 있으며, '자아 성장 워크숍', 'OH 카드 잠재의식 탐색 워크숍' 등 심리 치유 과정을 개설해 수많은 이들에게 심층적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목도 넘 따스한 <감정이 상처가 되기 전에>인데요. 책의 내용 궁금해지시죠? 이 책을 소개하는 세 가지 이유, 말씀드릴게요!


첫째, 솔직담백한 문체 때문입니다. 1장 [나는 왜 타인의 말, 행동, 기분에 휘둘리는가]에는 분노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가져와 설명하는 부분에서 엄청난 연결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와 너무나도 비슷한 포인트에서 화가 났다는 점에서 크게 공감했고요, 영향력이 있는 심리상담가가 있는 그대로 자신의 감정을 내보여주는 모습에서 존경심을 느꼈답니다.


사람들은 내게 "당신 같은 심리 상담사도 화를 내나요?"라고 질문하곤 한다. '그럼요, 아주 분노로 치를 떤답니다. 방금 당신이 한 질문에도 화가 났어요.'라고 대답해 주고 싶다.
<감정이 상처가 되기 전에> by 충페이충


둘째, 마음을 움직이는 동인을 정확히 짚어주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의식이 사람의 말과 행동을 좌우한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으시죠? 바로 그 무의식에 꽤나 많은 생각들이 숨어 있는데요. 저자는 이런 것들에 대해 깊은 통찰을 가지고 있어 '대체 왜 그 때 그렇게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들었던 것인가?'에 대해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당신이 그렇게까지 남의 잘못에 신경 쓰고 화내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의 잘못이 당신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당신한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그가 잘못하건 말건 전혀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잘못하지 않았다면 아무 손해도 입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품고 있기 때문에 화를 낸다는 뜻이다. 그래서 당신의 분노에는 '네가 책임져'라는 뜻이 숨어 있다. 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당신은 그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분노한다.
<감정이 상처가 되기 전에> by 충페이충


어린 시절부터 늘 화나게 했던 주범은 바로 부모님이셨습니다. 자신들은 옳으니 무조건 따르면 된다는 가르침에 항상 긴장하며 살아야 했던 저는 예상치 못한 핀잔을 들을 때면 매번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그 분노를 어떻게 표출하는 것이 좋은지, 어떻게 느끼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배우지 못한 채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긋나고 말았지요. 위의 부분을 읽으며 사실은 너무나 간절히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했기에 더욱 화가 났던 거란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걸 알았더라면 부모님과의 관계도 좀더 원만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셋째,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방안도 제시해주기 때문입니다. 많은 심리 관련 도서들이 위로나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읽을 땐 좋지만 시간이 지나도 늘 똑같은 나를 만날 땐 책을 읽어 무슨 소용인가 싶을 때가 생기더라고요. 이 책은 문제, 원인, 해결방식까지 3단계 콤보로 되어 있습니다. 각 꼭지마다 마음을 괴롭히는 사례로 문을 열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한 후,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소개합니다.


[진정한 관계를 형성하는 법]

어떻게 하면 관계의 안정감을 강화할 수 있을까? 아주 간단하다. 상대방을 바라보고 존중하고 적응하고, 그와 당신이 다른 존재라는 점을 인정하자. 진정한 관계의 통제력은 상대방을 트집 잡는 걸 얻는 게 아니라, 적응하며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며 얻을 수 있다. (중략) 그는 부족한 사람이 아니다. 그가 살아가는 방식과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당신과 다를 뿐이다. 당신도 맞지만, 그도 맞다. 그러니 당신은 당신만의 세상에서 벗어나, 그를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가야 한다. <감정이 상처가 되기 전에> by 충페이충


저는 공포회피 애착 유형을 지닌 사람입니다. 남편은 안정애착이라 감정적으로도 평안하고 매일 비슷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언젠가 이 사람이 까칠하게 돌변해서 나를 괴롭힐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가진 채 함께 살다보니 스스로가 너무 고달프더라고요. 바로 위에 인용한 글은 '안정감이 부족한 건 내가 까다롭기 때문이다'라는 꼭지의 일부분입니다. 제목을 읽는 순간, 딱 '내 이야기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위의 해결 부분을 읽어보니 좋은 관계를 위해 해왔던 작업들이 모두 담겨 있어 '우와, 이 책 찐이네!'라며 추천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감정을 느끼는 것과 표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자유이지만 어떻게 느끼고 어떤 방식으로 표출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다름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타인의 분노에 대응하는 방식을 보면, 그의 감성 지수를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감성 지수가 낮은 수준에서 높은 수준으로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한다.
① 억울해한다 ② 맞받아친다 ③ 회피한다
④ 소화한다.
타인의 분노를 소화하는 건 의무가 아니지만, 감성 지수 수준이 높은 사람은 그렇게 한다. <감정이 상처가 되기 전에> by 충페이충


혹시 자신의 마음 속에 일어나는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로 인해 괴로움을 겪고 계신가요? 또는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스리고 매일 즐겁게 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감정이 상처가 되기 전에>를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자신의 것을 꺼내 보이길 두려워하지 않는 저자의 태도를 통해 자기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방법을 배우실 수 있습니다. 또한 높은 수준의 감성 지수를 가진 사람이 되어 타인의 기분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내면을 가지게 되실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 나오미였습니다.

좋은 책과 함께 평안한 시간 보내세요.

나오미의 목소리로 들어보세요!



◆ 북 큐레이션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9779


◆ 나오미의 헤드라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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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오미의 프립 <자유를 찾아가는 글쓰기>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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