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합니다!

by 김효주

취미라는 주제로 글을 쓰려니 딱히 내놓을 것이 없어동생에게 물어봤다.

“있잖아. 내 취미가 뭐야?”

“언니 취미? 이것저것 하는 거잖아.”
“그치. 근데 이것저것 하는 것도 취미라 할 수 있나?”

“하하. 근데 그건 왜?”

“나도 뭔가 꾸준히 하는 거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언니 공부했잖아. 나는 그림 그리고.”



이것저것 해 본 것들!


생각해보니 그 말이 참 맞는 것 같다. 나는 참 이것저것 배우는 걸 좋아한다. 체육 계열로는 인라인 스케이트, 배드민턴, 태권도, 태보, 헬스 이런 것들을 해 봤다. 어학 계열로는 학원, 원어민 과외 등을 통해 영어를, 애니,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일본 영상을 통해 일본어를 공부해왔다. 음악 계열로는 기타와 보컬을 아주 잠깐 배웠다. 그 외에도 요리학원에도 좀 다녔고, 수채화도 좀 배웠다. 그리고 영어 도서관에서 영어 그림책 활용 예술 수업 재능기부도 좀 했다. 또 동호회 활동을 좋아해서 다양한 모임에 참여해봤다. 술을 못 마시거나 안 마시는 사람들이 모여 건강한 레저와 모임을 하는 곳, 스타크래프트 게이머 동호회, 서울 경기 지역 청년들의 모임, 만화가들의 동아리 등 호기심이 생기는 곳에가서 발을 들여놓고 열심히 놀았다.



이것저것을 방해하는 자!


이런 내 취미 생활을 방해하는 자 있었으니, 그 이름도! 엄청난! ‘엄마’라는 분이다. 대학 졸업 후, 일을 하면서 번 돈으로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는 나를 아주 못마땅해하셨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한 가지를 오래 배우지 못하고 다른 걸 시작하는 행동에 대해 늘 뭐라고 하셨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그렇게 이것저것 하는 것을 취미라고 부르지 못하게 하는 풍토가 있었다. 뭔가 제대로 된 기술을 연마해야 하고, 오래 유지할 수 있어야 취미라고 할 만하다는 생각이 주를 이루고 있으니까.



그래도 이것저것 할 거야!


그동안 ‘이것저것’하는 것을 취미로 삼고서도 당당히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래서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나의 취미는 ‘이것저것 배우는 것입니다!’라고 말해보기로. 그래서일까. 이 글은 쓸 내용이 정해졌는데도 쓰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궁금한 걸 참지 못하는 내 특성을 살려 더욱 이것저것 배워볼 거다!





이것저것 하는 사람은 ‘호기심이 많거나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아니면 아직 깊이 파고 싶은 활동, 나랑 아주 잘 맞는 취미를 찾지 못했거나.


동생의 말처럼 나는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학창 시절에 각 잡고 교과서와 문제집을 공부하듯, 이제는 호기심이 생기는 것들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그걸 받아들이고 나니 ‘제대로 된 기술을 습득할 때까지 오래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주부터 구립체육센터에서 운영하는 발레 교실에 다니기 시작했다. 허벅지가 터질 것 같고 다리가 후들거리지만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이 나를 설레게 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이것저것에 도전해볼 것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나랑 잘 맞는 것이 발견되면 꾸준히 해 볼 셈이다. 지금은 그걸로 충분하다!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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