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목.
물건이 쓰러지지 않게 받치어 세우는 나무라는 뜻인데요, 외부의 힘이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견딜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이나 사물을 일컫는 말로도 사용되지요.
오늘은 저의 우울증 버팀목이 되어준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인데요. 이 책이 큰 힘이 되었던 이유는 제가 '남들과 다름'으로 인한 고통을 많이 겪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단숨에 다 읽어 버렸고 우울증 기간 동안 몇 번이고 다시 펴보기도 했답니다. 원래 한 번 읽었던 책은 다시 잘 읽지 않는 편이라 저에게 있어서는 아주 드문 현상이었는데요. 나중엔 책꽂이에 꽂혀있는 것만 보아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지요.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의 저자는 프랑스의 심리상담가 '크리스텔 프티콜랭'입니다. 이 책에는 '남들과 좀 많이 다른, 심각하게 예민하고 까칠한, 타인들보다 통증을 더 많이 느끼기에 늘 괴로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자가 상담을 하면서 이런 사람들을 유독 자주 만났기 때문에 그들의 특성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쓴 책이라고 하죠.
저자는 '남들보다 예민한 감각 때문에, 넘쳐흐르는 감정 때문에, 쉬지 않고 돌아가는 두뇌 때문에' 힘들어 사람들을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 이름 붙였어요.
늘 진지하고 늘 심각하고 늘 고민하는 저를 작가는 '쉬지 않는 두뇌'로 인해 생각이 멈추지 않는 사람으로 설명해 주더라고요. '나는 왜 이렇게 다르지? 다른 사람들은 왜 나와 다르지?' 하며 고민하던 저에게 빛이 비취는 것 같았죠.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이고, 다른 사람들은 듣지 못하는 것을 듣고, 대부분 눈치채지 못할 냄새를 맡다 보니 늘 히스테리컬 할 수밖에 없었다고 도닥거려 주는 듯했죠. 또 '이런 사람들이 우울증에 잘 걸릴 수 있고, 사회성이 많이 결여되어 있을 수 있다'라는 설명에서 큰 위로를 얻었답니다.
책 속에는 정신적 과잉 활동인들이 행복하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이 나오는데요. 여러분께도 알려드리고 싶어요.
첫째, 뛰어난 감각을 감상과 표현에 사용하면 더욱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소음이나 악취로 인해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너무나 괴롭지만, 아름다운 소리나 좋은 향기를 통해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먹는 걸 무척 좋아하는 저는 후각과 미각이 굉장히 발달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버렸던 거죠! 그리고 제 마음을 위해 좋은 음악을 선별해서 듣기로 했어요. 좋은 음악은 상상력을 크게 키워주고 어수선했던 마음을 잠잠하게 해 주었답니다.
둘째, 예민한 감각을 보호해도 된다고 해요. 눈에 닿는 빛이 너무 강하다면 선글라스를, 코가 너무 예민하다면 향수를 살짝 뿌린 손수건을 준비하는 거예요. 신경이 까칠해지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도 된다는 것인데요. 다른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일까 봐하지 못했던 일들을 책을 읽고 나서는 용기가 생겨서 해봤어요. 코로나가 터지기 몇 년 전부터 마스크를 늘 휴대하고 다니다가 버스나 지하철에서 착용했고, 운전할 때 선글라스를 쓰고 눈을 보호해 주었어요. 늘 감각이 곤두서서 짜증 내던 일상을 탈피해 서서히 평온함을 찾아가게 되었지요.
셋째, 정신적 과잉 활동인들을 찾아보라는 것입니다. 타인들에 비해 민감한 사람들은 민폐를 최대한 끼치지 않게 자신을 절제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 있으면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가 있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는 확신이 들면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를 추천해서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를 나누었죠. 대부분 몰랐던 자신에 대해 알게 되어 너무 재미있다며 몇 시간이고 재밌게 떠들었답니다. 영혼의 단짝을 만나는 것처럼 너무나 즐거운 일이었고 깊이 대화에 몰입할 수도 있었습니다.
넷째, 넘치는 두뇌 활동을 타인을 위해, 인류를 위해 공헌하라는 것입니다. 보통 만 18~19세가 되면 그때까지 주로 사용하던 뉴런만 남기고 정리를 한 후 성인의 뇌로 바뀐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신적 과잉 활동인 들은 그 시기에 뇌 정리가 이루어지지 않기에 청소년 시기의 질풍노도의 뇌를 가지고 평생을 살게 되죠. 늘 충동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고, 철없는 아이 같이 느껴질 수도 있을 텐데요. 대신 죽을 때까지 공부할 수 있는 두뇌를 평생 가지고 간다는 특별함도 있답니다. 두뇌 활동을 하여 알게 된 지식을 나누고 세상을 위해 자신의 채증을 사용해 보라고 조언합니다.
프티콜랭의 다른 책으로 <나는 왜 네가 힘들까>, <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 등이 있는데요.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인간관계를 다룬 책이어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혹시나 당신도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면 추천한 책들을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읽으신 후엔 저랑 꼭! 같이 이야기 나눠주세요^^
나오미의 목소리로 감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