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오미의 기쁨도서관 사서 나오미입니다. 봄이 크게 한 발자국 다가온 것 같습니다. 나들이 가기에 딱 좋은 날씨인데요. 하지만 이런 시기에도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요, 그럴 때에도 누군가 옆에 있어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저만 하는 건 아니죠? 그냥 아무 말 없이 적당한 거리에서 기다려줄 존재가 있다면 너무나 듬직할 것 같아요. 그래서 <혼자 있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라는 책을 서점에서 마주쳤을 때, ‘우와! 어쩜 내 맘을 이리도 잘 표현했을까?’하며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내향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적 편견 속에 자라 결국 마음에 대해 연구하는 심리학자가 되었다고 해요. 서양에서는 외향적인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가 내향적인 사람들에 비해 훨씬 긍정적이라 성장기에 무척 힘들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도 그런 경향이 있는 거 같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어요. 저자는 ‘내향성’, ‘외향성’의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의 특징을 먼저 소개해 준 후, ‘양향성’이라는 개념도 알려줍니다. 모든 사람들이 타고난 성향이 있지만 사회적 환경이나 직업적 요구로 인해 실제 자기 성격과 다른 모습을 보이곤 하니까요.
어릴 때 저는 외향적인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솔직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여서인가봐요. 가족들과 늘 식탁 교제를 하며 자랐고, ‘여자’라는 이유로 한 번도 아버지께 혼난 적이 없어서일까요? 제 생각을 말하고 다른 사람에게 뭐든 물어보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죠. 그렇지만 속으로는 ‘아주 외향적인 아이’들이 부러웠어요. 누구한테든 가서 먼저 말을 거는 모습, 주변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모습, 잘 웃고 아무 이야기나 잘 하는 모습이 참 멋져보여서요. 그래서 지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제게 내향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겠다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혼자 있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를 읽으며 그게 틀린 가설임을 알게 되었어요. 조금이 아니라 '많이'더라고요. 흐흐흣 사람을 좋아해서 함께 있는 걸 싫어하진 않지만 모임을 통해 에너지를 빼앗기는 편이고, 혼자 틀어박혀 책을 읽을 때 더 기쁘고 행복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극내향인 사람의 전형이었답니다!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저는 ‘어떤 친구’로 인해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약속만 하고 지키지 않는 아이였는데요. 퇴근 직전에 연락해 같이 저녁을 먹자고 집으로 오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시간에 온 적도 별로 없었고, 약속 시간이 많이 지나 연락을 해보면 다른 곳에 있다거나 갑자기 누가 보고 싶어서 거기 가 있다고 하는 거예요. 저는 혹시나 해서 사고났을까봐, 다쳤을까봐, 아플까봐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하... 이런 식으로 3년을 당하니 ‘대체 얘는 왜 이런 걸까?’ 궁금하기도 하고 짜증도 나고 무척 괴로웠답니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고민하면서요.
내향성이 강한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을 한 번에 만나는 것을 선호하지 않고 1:1 이나 소수로 만나는 것을 더 좋아해요. 적은 수의 사람들과 찐한 관계를 맺는 것에 관심이 많고, 흥미 있는 분야에 대해 깊이있는 대화를 하고 싶어합니다. 그럴 때 ‘사회적 배터리’가 충전이 되니까요. 하지만 외향성이 강하다면 여러 사람을 함께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들 곁에 있을 때 안정감과 에너지를 느끼기 때문에 얕고 넓은 관계를 선호합니다. 사람들 곁에서 ‘사회적 배터리’를 빵빵하게 채울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외향성인 사람들도 때로는 깊은 고민을 털어놓을 친구를 찾을 때가 있다고 합니다. 외향성이 강하면 자칫 가벼운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들 역시 때로 큰 고민에 빠질 때가 있고 그럴 땐 내향성인 사람들처럼 자기 안으로 파고 들기도 하는 거죠.
책을 읽으며 저를 힘들게 하는 친구가 저와 반대로 아주아주 많이 외향적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친구의 행태를 참아주기만 해서는 좋은 관계를 이어가기 힘들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저자는 외향성과 내향성을 잘 알고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라고 조언하는데요. 그 친구와의 관계를 어떻게 바꿔가는 것이 바람직할지 고민해보았답니다. 제가 그 친구를 대하는 무게와 그 아이가 저를 대하는 무게가 다르다는 걸 받아들였고, 1:1 관계로 만나는 것이 저에게도 친구에게도 무척 힘든 일일 수 있다는 걸 보게 되었죠. 신기하게도 제가 거리를 두니 친구가 더 약속을 잘 지켰고 약속을 허투루 던지지 않고 조심스럽게 다가오더라고요. 늘 부러워하던 ‘외향성’을 지닌 친구여서 처음에는 참 재미있고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서로의 다름으로 인해 함께 하는 시간이 무척 아팠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내향적인 면모로 인해 고심하던 저자는 책의 내용을 더 확장합니다. 외향과 내향의 특성 외에도 인생의 고민, 사회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던 명제들이 정말 사실인지 확인한 내용들이 뒷부분에 나오더라고요!
이런 세 가지 질문에 저자는 과학적, 심리학적 방법을 근거로 다양한 연구 결과를 펼쳐보입니다. 그 내용이 무척 궁금해지시죠? 흐흐흐 이 책을 읽으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평화롭고 행복하게 공존하기 위한 비결이 궁금하신 분들께 <혼자 있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를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읽어드리며 마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채널을 바꾸는’능력이다.
이 말은 유연하면서도 조심스럽게
한 성향에서 다른 성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 사서 나오미였습니다. 좋은 책과 함께 평안한 시간 보내세요.
나오미의 목소리로 들어보세요! 나오미의 오디오클립 북큐레이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