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90초

by 김효주

안녕하세요,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서 나오미입니다. 살다 보면 갑자기 툭 튀어나와 인생을 방해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불편한 관계나 갑자기 나빠진 건강, 좋지 않은 가계 상황, 업무 스트레스 같은 것들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데요. 왜 우리는 그런 일들이 생기는 것을 꺼려하고 피하려 하는 걸까요?


아마도 그런 일들 대부분에는 깊은 ‘감정적 소용돌이’가 있어서가 아닐까 나오미는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사건 자체가 우리를 힘들게 하기보다는 그 일로 인해 마음속에 일어나는 감정을 겪어내는 게 괴로운 거지요. 하지만 희한하게도 같은 상황을 겪고도 더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 걸 보게 되는데요.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늘 신기했던 것 같아요.


풀리지 않는 의문을 안고 서점에 들렀던 어느 날, 신간 소개 코너에서 그 비밀을 풀 열쇠를 찾았답니다! 바로 <인생을 바꾸는 90초>라는 책인데요. 연보랏빛 표지도 예쁘고 제목도 확 끌려서 바로 책을 펴 보았지요.


프롤로그에서 저자 로젠버그는 '직관과 어긋나는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자신감을 기르고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열쇠는 불쾌한 감정을 다루는 능력에 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늘 기분 나쁜 감정을 느끼지 않기 위해 도망 다니며 살았던 제게 '이제 그만 멈춰 서도 된단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입니다. '어떤 목표를 추구하든 거기서 생기는 감정적인 결과에 대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자신감이 생긴다.'라고요.


번아웃이나 우울증은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벼'하며 지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처럼 오~래 찐~하게 아파하는 분들도 있죠. 그 차이가 '감정들을 극복하는 힘'에 달려있다는 저자의 설명, 너무나 명쾌하더라고요. 제가 찾던 바로 그 답이었죠.


슬슬 제목의 뜻이 궁금해지시죠? 제목 <인생을 바꾸는 90초> 제목을 이렇게 정한 이유는 바로 딱 90초면 감정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무슨 뜻이냐고요? 먼저 그전에 저자의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책에서 저자는 불쾌한 감정을 8가지로 구분하였는데요. 바로 슬픔, 수치심, 무력감, 분노, 당혹감, 실망, 좌절, 취약성입니다. 이 여덟 가지 감정은 삶 자체를 흔들어 놓을 정도로 심각하게 사람의 마음을 좌우하기 때문에 더욱 이런 것들을 다루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해요. 무력감, 좌절 이런 건 듣기만 해도 싫은 기분이 들어 몸서리치게 되잖아요. 하지만 책에서는 이제 그 느낌을 거부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보라고 합니다.


이것을 '90초 접근법'이라고 해요. 이제 왜 90초인지 말씀드릴게요. 저자는 책 속에서 뇌과학자 질 볼트 테일러의 연구를 소개해 줍니다. 사람의 몸에 어떤 감정이 촉발될 때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이 혈류로 밀려들면서 저마다의 특유의 신체 감각이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화학 물질이 혈류에서 완전히 빠져나가고 생리적인 감정이 가라앉으면 마치 파도가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되는 거죠. 테일러의 연구에 의하면 이런 감정의 생화학적 수명은 감정이 처음 촉발된 시점부터 따져서 약 90초라고 해요.


부정적인 감정들은 생각만 해도 싫었던 그것이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다는 걸 깨달았죠. 하지만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촉발된 감정의 수명이 딱 90초라면 '생각보다' 짧다는 싶었어요. 1분 30초. 컵라면이 반도 익기 전이고 살짝 멍만 때려도 금방 지나갈 것 같은 시간이잖아요. 딱 90초만 감정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면 쓱하면서 지나간다는 말이 믿기 어려우면서도 진짜라면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당장 시도해 보았습니다. (다음은 책을 읽은 후 제가 정리한 것입니다.)

<90초 접근법=로젠버그 리셋>
* 어떤 상황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다면!

1. 지금 느낀 그 감정의 이름을 확인합니다.
2. 눈을 감고 온몸의 감각을 곤두세우세요!
3. 신체의 어느 부분에 영향을 주는지 확인합니다.
4. 거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고통을 느껴줍니다.
5. 서서히 감정이 몸을 통과해 나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내 기분은 90초 이상 가는데요?'라는 분이 계신가요? 저도 어릴 적에 그런 경험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위의 방법으로도 안 될 거라고 확신하실 것 같아서 책에 나온 내용을 조금 더 들려드릴까 합니다.


90초 만에 감정을 해결하는 방법을 '로젠버그 리셋'이라고 저자는 이름 붙였는데요, 이 방법을 수행하고 나서도 많은 내담자들이 감정이 끝나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해요. 그것은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의 영향일 수도 있고, 생각을 자꾸 되새기는 데에서 파생된 것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주 예전에 겪었던 일에 대한 감정이 지금도 되살아나는 듯이 느끼는 것은 감정이기보다 감정의 기억이라고 하는데요. 특정 사건을 떠올리면 그때 일어났던 신체 반응을 기억해 내고 그 반응에서 감정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죠. 그러고 보니 예전에 겪었던 트라우마를 지금도 겪는 것 같은 플래시백 현상과 비슷하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한 그 감정을 계속 붙잡으려는 습관도 90초 만에 감정을 흘려보내지 못하게 되는 영향을 준다고 하니 마음의 습성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슬픔, 수치심, 무력감, 분노, 당혹감, 실망, 좌절, 취약성을 자주 느끼고 그 기분에 빠져드는 습관이 있는 분들이 있나요? 또는 불쾌한 감정이 너무 오래 자신을 지배하는 것 같다고 느끼는 분들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인생을 바꾸는 90초>를 추천합니다. 저자가 연구해 온 8가지의 불쾌한 감정들이 왜 일어나게 되고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특별히 이 여덟 가지 감정이 왜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삶을 지배하는 감정들이 더 이상은 우리를 방해하지 않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 이제 90초로 만들어 보세요!


지금까지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 사서 나오미였습니다. 좋은 책과 함께 평안한 시간 보내세요.

나오미의 목소리로 들어보세요! 나오미의 오디오클립 북큐레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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