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조절감이 주는 해방감
안녕하세요, 나오미의 기쁨도서관 사서 나오미입니다.가끔은 자기가 싫을 때도 있고 평소보다 좋을 때도 있는데요. 이렇게 자기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자존감'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자신감이 생겼다, 자존심이 상했다'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자신에 대한 느낌, 생각,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최근까지 저는 제게 있는 두 가지의 단점으로 인해 고민해 왔습니다. 먼저 말을 빨리 하는 것에 관한 것인데요. 그냥 그런 특성이 있는가보다 하며 키워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어른들께서는 사사건건 잔소리를 하셨기에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이었답니다. 하하하
"말 좀 천천히 해라."
"뭐라고? 천천히 좀 말해."
"세 번 말하지 말고 한 번만 말해도 돼."
이렇게 좋지 않은 피드백을 들으며 자란 저는 '말하는 직업을 갖게 되면 너무 힘들 것 같아.'라는 말도 안 되는 믿음을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절대 이것은 고쳐질 것 같다'라는 더 나쁜 신념과 함께요.
다음으로 화를 내는 문제인데요. 어릴 때부터 버럭버럭 화를 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인가 부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 되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어른들이
"화를 내는 건 좋지 않다."
"화 좀 내지 마라."
"화내면 지는 거다."
간섭을 해대시니 더 화가 나더라고요. 하.. 분노는 불길처럼 치솟아 오르고 그나마 겨우 참는 것이 얼굴을 붉히며 씩씩대는 건데 그 정도면 제가 화났다는 걸 대부분이 알 정도니 화를 안 냈다고 할 수도 없고요.
이런 고민들이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을 만나면서 해소되었습니다. 제 브런치 이웃인 페르세우스 작가님께서 자녀 교육에 관해 쓰신 내용 중 '더 자주 칭찬해주고 믿어줄 걸'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글에서 작가님은 <자존감 수업> 앞부분에 등장하는 자존감을 이루는 3대 요소를 소개해 주셨지요. 자신이 얼마나 쓸모 있는 사람인지 느끼는 '자기 효능감',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본능 '자기 조절감', 자존감의 바탕이 되는 '자기 안전감' 바로 이 세 가지인데요. 이 중 '자기 조절감'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 순간 '해방'을 느꼈답니다!
왜냐면 이제까지는 말을 빨리 하는 것과 화를 참지 못하는 것, 이 두 문제를 '절대 고칠 수 없는 것'으로 자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기 조절감'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이번 생은 망했구나ㅠ'하며 늘 절망감을 느껴왔거든요,
하지만 '자기 조절감'이라는 녀석이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저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말을 천천히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은 제가 다시 한 번 말하기 연습을 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평소에 생각나는대로 대충 말하며 살던 습관을 버리고 천천히 해보려고 노력했고요, 발음이 잘 안 되는 것들을 따로 연습해서 더 잘 소리낼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보았죠.
예전에 '화는 2차적 감정이기에 분노를 표출하기 직전 0.01초 정도의 선택의 시간이 주어진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나랑은 상관없는 말이다'라고 생각해 저에게 적용해보려고도 하지 않았답니다. 그냥 제 자신을 '화를 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하지만 요새는 짜증이 나거나 화를 내고 싶은 상황이 예상될 때면 '생각'을 먼저 해본 답니다.
'피곤하면 짜증이 날 수 있지.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으니 조금 견뎌볼까?'
'내가 보기엔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저 사람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지? 상황을 좀 더 지켜볼까?'
저의 이야기를 들으시는 분들 중에도 자신은 절대 바뀔 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고 계신 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거 거듭 강조드리고 싶어요! 반복된 습관이나 행동들이 감정에서 비롯되고 있다면 이것을 조절하여 다른 모습이 될 수 있으니까요!
<자존감 수업> 네 번째 장 '자존감을 방해하는 감정들'에는"감정은 내 마음의 패션" 이라는 소제목이 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한 번 읽어볼게요.
감정은 내 마음이 외부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래서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패션 감각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좋은 소재의 옷을 센스 있게 입으면 남들 앞에서 당당해지고 누더기를 입고 있으면 주눅이 들고 부끄러워질 수 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완벽한 패션이란 존재하지 않듯, 감정도 절대적으로 좋고 나쁜 것은 없다.(중략)
어떤 감정이 행동을 지배하느냐에 따라 자존감의 높고 낮음도 결정된다. 그런 의미에서 감정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길이 크게 갈린다. p147
감정을 패션으로 비유한 것이 매우 신박하면서 딱 와닿지요. 이 부분을 읽으며 더욱 더 아름다운 나로 가꾸기 위해 '다양한 감정의 조절도 시도해보자.'라는 도전의식이 생겼답니다.
이 책에는 자존감의 정의,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특징과 함께 앞서 소개한 자존감의 3대 축, 즉 자기 효능감,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전감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들이 나와 있어요. 그래서 어떤 부분에서 나의 자존감이 타격을 입었는지 확인하기에 좋더라고요. 그리고 챕터 마지막 부분에는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연습문제가 나와 있어 바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답니다.
온도계 같은 사람도 있고, 온도 조절계 같은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온도계는 주변의 온도가 얼마인지만을 나타내줄 뿐이지만, 온도 조절계는 외부의 상황에 따라 온도를 조절하여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바로 '온도 조절계' 같은 유연함과 조절력을 갖춘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자기를 둘러 싼 것들에 휘둘리기보다 오뚜기처럼 중심을 잡는 능력을 <자존감 수업>과 함께 배워가시면 어떨까요?
지금까지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 사서 나오미였습니다. 좋은 책과 함께 평안한 시간 보내세요.
나오미의 목소리로 들어보세요! 나오미의 오디오클립 북큐레이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