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행복하다

by 김효주

안녕하세요,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서 나오미입니다. 우울증이나 심리치유에 좋은 책들 소개해드리고 있는데요. 벌써 10번째 책을 나누게 되었어요. 짝짝짝 혼자 축하해 봅니다^^ 흐흐흐


브런치와 오디오클립에 '심리치유 북 큐레이션'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아마도 우울증에 관한 다음과 같은 호기심들을 책을 통해 많이 해결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는 언제부터 우울했을까?'

'우울한 건 타고나는 것일까?'

'태생이 우울하지 않다면 우울증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질문 중 ‘현대 사회에 만연한 우울증에는 공통점이 있는 걸까?’라는 물음에 해답을 준 책을 오늘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글 제목은 <나는 원래 행복하다>인데요, 원제는 ‘The Depressin Cure’ 즉, 우울증 치료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은 현대인들이 우울해진 원인이 신체적 건강과 관련되었을 수 있다는 가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자스티브 S. 일라디는 듀크대학교 임상심리학 박사로서, 20년 넘게 연구자, 대학 교수로 일해온 임상 전문가입니다. 그는 현대인의 생활방식이 현대 사회에 만연한 우울증의 주원인이라 생각하여 이것을 개선하면 증상이 완화될 것이라 가정하며 치료를 시도했고, 많은 환자들이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저자는 현대인의 우울증을 생활방식의 문제라 여겼을까요? 그것은 지금도 지구상에 남아있는 수렵-채집 민족들에게서는 우울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걸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수렵-채집민족과 현대인들을 비교해 보았고, 그 결과 크게 다른 모습 여섯 가지를 관찰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시죠? 그럼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볼게요!


첫째, 뇌가 좋아하는 음식은 따로 있다! 수렵-채집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우울증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오메가 3가 들어 있는 음식과 오메가 6 함유 식품을 1:1의 비율로 섭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단에도 오메가 6의 함유량이 증가했는데요. 이렇게 오메가 6를 오메가 3보다 더 많이 먹게 되면 뇌 안의 화학적 불균형이 일어나게 되어, 뇌의 스트레스 반응을 멈추도록 돕는 세로토닌이 잘 합성되지 않고, 염증 반응이 더 많이 일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메가 3를 더 많이 먹을 필요가 있다는 거죠.


둘째, 고민하지 말고 행동하기. 소가 소화시키려고 먹었던 음식을 위에서 끌어올려 씹고 또 씹듯 우울증 환자들은 지나간 일을 꺼내와서 계속해서 곱씹습니다. 이것이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큰 벽이 되는데요. 저도 우울증이 심했을 때 회의를 준비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생각의 지옥에 빠진 것처럼 근심을 멈추지 않는 것이 우울증 극복을 방해하지만 말이에요. 그래서 저자는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일단 움직여 보라고 합니다. 반추하는 습관은 부정적 감정을 증폭시키고, 또한 사람을 고립시키기 때문이죠.


셋째, 운동은 강력한 항우울제. 책에는 블루멘탈 박사의 실험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환자들에게 일주일에 세 번 30분씩 빨리 걷기를 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비교군은 약물치료만 했죠. 처음 몇 달간은 두 치료의 효과가 비슷하였지만, 10개월째 접어들자 운동을 실시한 환자들이 약물을 먹은 비교군에 비해 회복 상태를 더 잘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요.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운동이 뇌를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통해 세로토닌과 도파민 등의 활동이 증가되고, 우울증의 해로운 영향을 없애는데 도움을 주는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된다고 해요. 그리고 기억력과 집중력을 강화해 주고 좀 더 또렷한 사고도 가능하게 해 주니 운동만큼 좋은 우울증 치료제가 없는 것이죠.


넷째, 빛의 놀라운 치유력. 각 사람들의 몸에는 그 사람 고유의 체내 시계가 있어서, 그것이 잘 작동해야 몸이 건강하고 또한 기분이 좋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체내 시계를 매일 리셋해주어야 하는데요. 매일 아침 해가 뜨는 시간에 직접 햇빛을 15~30분 정도 쬐어 주면 된다고 해요. 수렵-채집 민족은 야외에서 식량을 얻기 때문에 충분한 양의 햇빛을 보고 살지만, 현대인들은 주로 실내 생활을 하게 되면서 빛을 흡수하는 양이 적어 우울증이 생긴다는 말이 참으로 일리가 있더라고요.


다섯째, 친구와 함께 지내라. 수렵-채집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식량이 빨리 떨어지기 때문에 무리 지어 이동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집단생활을 하게 되었고, 가족 공동체나 친구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며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들 안에서 자신을 더 많이 내어줄 수 있고 또한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쉽게 이루어지는데요. 이는 외로운 섬처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생활방식과 아주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을 털어놓을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는 게 항우울성 생활 방식에 필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섯째, 건강한 수면 습관. 잠을 자는 동안 우리의 몸과 뇌에 있는 수만 개의 세포들은 날마다 입은 미세한 손상을 치유하고 신체 기능이 다음 날 순조롭게 작동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일을 합니다. 따라서 잠을 잘 자지 못하게 되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우울증이 시작될 수 있어요. 몸이 계속 아프고 예민해지고 늘 피곤하면서, 업무 효율은 오르지 않으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자기 혐오감이 생기기도 하죠. 그리고 그것이 반복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수렵-채집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밖에서 몸을 많이 움직였고 햇빛도 충분하게 흡수했기에 잠도 잘 수 있는 거죠.


돌아보니 저도 우울증이 발생하기 직전까지, 몇 년 간 직장에서 스트레스받으면서 몸에 안 좋은 음식만 먹고 다녔던 것이 심신에 무리를 주었더라고요. 그러면서 일중독에도 빠져서 운동도 잘하지 않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답니다. 마음을 나눌 곳은 없는데 너무 힘들어지니 노이로제에 걸린 사람처럼 행동 하나, 말 하나에 신경을 너무 쓰게 되어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죠.


그러나 행복한 삶의 방향으로 돌아선 이후, 하고 있던 많은 일들을 하나씩 정리하여 제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그리고 집 안에만 있지 않고 밖에 나가 걸어 다니기도 하고, 벤치에 누워있기도 했죠. 믿을 만한 친구들을 만나 속상한 이야기도 해보고 들어주기도 하면서 최대한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주었답니다. 스트레스받을 때 먹었던 크림 스파게티, 치킨, 기름진 요리 등에서 벗어나 야채와 과일의 섭취 비중을 높이기도 했지요. <나는 원래 행복하다>에서 말하는 생활습관개선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나는 원래 행복하다>라는 제목이 참 좋습니다. 모든 사람은 행복하게 태어났고, 누구든 원한다면 지금 바로 행복한 삶의 방향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의미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우울하다거나 깊은 마음의 눌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나는 원래 행복하다>의 조언을 따라 지금여러분의 식단과 습관을 한 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뇌 건강에 좋은 음식들을 챙겨 먹고, 햇빛을 적당량 쪼이며 잘 자고 많이 움직이는 생활 방식을 가져보세요. 또 마음을 나눌 친구를 찾아 속내를 조금 꺼내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조금씩 행복해지실 거예요.


지금까지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 사서 나오미였습니다. 좋은 책과 함께 평안한 시간 보내세요.

나오미의 목소리로 들어보세요! 나오미의 오디오클립 북큐레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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