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울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편안한 내가 되기 위한 작은 연습들

by 김효주

안녕하세요,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서 나오미입니다. 환절기 후드득 쏟아지는 비에 우울해질 때가 있죠? 나오미도 몸이 축 처지는 느낌에 피곤하면서 센티멘탈해지기도 하는데요. 그런 날엔 마치 내가 다른 사람이 되는 느낌이 들기도 하죠.


우울증 극복 전문가라는 타이틀로 활동하면서 받는 질문 중 '우울증 환자는 대체 왜 그렇게 이상한가?'에 대한 것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달래고 어르고 도와주려 해도 긍정적인 반응도 효과적인 변화도 없어서 돕는 자신들이 너무 힘들었다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가끔은 우울증을 겪으며 글을 좀 써둘 걸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에피소드를 떠올려보면 어떤 감정이었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나지만 그때의 상태를 똑같이 쓰지는 못할 것 같아서요. 흐흐


하지만 저와 같은 안타까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책을 내신 작가님들이 계시더라고요! 그중에 한 권을 오늘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나는 내가 우울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인데요, 여러분도 호기심이 생기시죠?


늘 우울한 사람이 있다고?

태생적으로 우울할 수 있나?

우울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무슨 소리지?


저자는 우울증과 많은 연관이 있고 유사하기도 한 '기분부전증' 진단을 받은 '뜬금 작가님'입니다. 이 책을 통해 기분부전장애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요. 이 병은 우울증처럼 감정의 계속적인 다운이 일어나진 않지만, 기분이 늘 마이너스 상태에 머무르게 되는 병이라고 합니다. 평상시 아무 일도 없을 때 일반적인 사람들의 마음을 0이라 하면 기분부전증은 -10의 상태로 살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기분이 0인 상태를 수면이라 비유한다면 기분부전장애가 있을 경우 늘 물밖이 보이지만 항상 물속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라고 저자는 표현하더라고요.


자 이제 <나는 내가 우울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를 추천하는 세 가지 이유 말씀드릴게요!


첫째, 그림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귀여운 일러스트를 첨부하였습니다. 그림을 보며 주제에 쉽게 접근하고 글을 통해 공감할 수 있게요. 분명히 꽤 우울한 내용인데도 보면서 이해하니 쉽고 재미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둘째, 우울의 정도가 너무 깊지 않아서입니다. 정말 심각한 우울장애를 겪고 계신 분들과는 대화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한 번도 언급하지 않던 일을 해명하라고 시비를 걸거나 급 무기력해하는 우울증 환자들은 정말 어디서부터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답이 안 나오죠. 하지만 <나는 내가 우울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는 늘 우울한 사람이 겪게 되는 우울한 느낌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이지만 답하지 않게 서술해서 읽으면서 마음이 부담스럽지 않았답니다!


셋째, 저자의 치유 과정이 너무나 사랑스럽기 때문입니다. 저자도 처음에는 자신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울한 마음'으로 계속 살고 있는 모습을 돌아보며 치유를 시작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기분부전장애'라는 진단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습니다. 약이 잘 맞아 기분이 나아지고 드디어는 일반인의 '0' 상태로 살게 되면서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웁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빨리 끝나지 않고 중간중간 일어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하루하루 좀 더 나를 더 아껴주는 방향으로 삶의 태도를 바꿔가죠. 책을 읽는 내내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하루하루 변해가는 저자의 모습이 눈에 보여 무척 사랑스럽다 여겨졌어요. 아마도 저자가 자신을 조금씩 더 사랑하고 알아가면서 새롭게 하게 되는 말과 행동, 생각들이 저를 흐뭇하게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살다 보면 스트레스란 녀석은 늘 우리 주변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는 그걸 있는 듯 없는 듯 넘기고 또 다른 이들은 매번 소스라치게 놀라며 극적으로 괴로워하죠. 문제는 그런 태도가 우리의 삶에 저장이 된다는 것입니다. 작가의 표현을 통해 직접 들어볼까요?

물론 나에게도 좋은 순간은 있었다. 소소하지만 즐거웠던 일들과 행복했던 일들이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나는 왜 내 삶이 우울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어쩌면 기억의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란 부정적인 경험을 크고 깊게 받아들이는 존재여서, 충격적이고 두려웠던 기억을 머릿속에 주홍글씨처럼 새겨 트라우마로 만들어 버리는지도 모른다. 트라우마가 점점 자라나 좋은 기억들의 영역까지 침범한다. 그렇게 나도 우울에 잠식당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이 잠식한 시간이 길어져, 결국 스스로 타고나길 우울한 사람으로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나는 내가 우울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중>


책을 통해 기분부전장애라는 것이 있다는 걸 배울 수 있었고 이 또한 치료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늘 '우울하다.'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습관성 멘트가 아니라 기분부전장애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도요.


혹시 항상 무기력해서 특별히 행복하거나 아주 기쁜 느낌이 없이 살고 계신 분들 있나요? 우울증 테스트를 해보면 딱히 높은 점수가 나오지 않아도 매일 물에 잠긴 듯 살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그런 분들께 <나는 내가 우울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를 추천합니다. 마음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감정에 휘둘리며 살고 있는 마음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울한 사람들이 많아 우울이 전염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꽤 많다는 거 아시죠? 심리치유 북큐레이션을 통해 해피 바이러스를 여러분께 선물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 나오미였습니다. 따뜻한 책과 함께 평안한 시간 보내세요!

오디오클립 북큐레이션 나오미의 기쁨도서관! 나오미의 목소리로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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