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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태 Feb 22. 2018

컨설턴트는 상권 분석을 잘 할까?

그 분석이 정말 대단한 가치를 가질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다.

그런데, 남이 주인공인 삶을 사는 것을 서슴지 않고 선택을 한다.

나중은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인생을 함부로 던진다.

높은 권리금도 남이 채갈까 지불하고, 높은 월세도 장사되면 그거 못 낼까? 하고 덤빈다.

장사는 현실이다.

자기만 치열하게 덤비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누가 더 준비를 잘하고, 전념하고 몰입해서 하는가에 따라 순위는 정해진다.


순위에서 밀리면 월세 노예살이를 해야 한다.

순위에서 밀리면 처음 지불했던 권리금은 회수할 길이 없다.     

그걸 벗어나자면 지금까지 알던 상권에 대한 이해를 바꿔야 한다.

사람 많은 곳이 좋은 곳이라는 믿음을 깨야 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상권분석은 90년대 이야기라고 치부해야 한다.


손 안의 세상이다.

손 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상이다.

그 어떤 정보도, 궁금증도 손가락 몇 번이면 해결된다.

지난 구시대의 유물과 같은 상권분석, 입지에 대한 믿음은 지금부터 버려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는다.

성공은 몰라도 실패는 하지 않아야 한다면, 반드시 고인 사고는 지워내야 한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컨설턴트가 분석하는 상권의 가치는 기대할 것이 별로 못된다. 상당수의 컨설턴트가 상권에 대한 이해도를 90년대 지표에서 멈춰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없던 스마트폰이 일상이 된 지금은 상권이라는 자체가 모호해졌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정보를 단번에 찾아내기 때문에 전단지 홍보는 어쩌면 가장 무능한 알리기인지도 모른다.     


상권을 분석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중요치 않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힘든 장사를 하길 원한다면 상권분석이 그래도 필요하다. 그러나 특정 계층을 공략해서 그들이 찾아오도록 만드는 입장이라면 상권은 하나도 중요치 않다. 왜냐면 손님은 알아서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걸 원하는 손님들이 더 증가되는 세상이다. 타겟도 없이, 특색도 없이 그저 구색 갖추기로 자리 몫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90년대식 장사꾼에게는 가게 앞 유동량과 소비의 수준이 중요하지만(그마저도 없으면 진짜 바보처럼 문 열고 문 닫고의 반복일 테니까) 확실한 색깔을 가진 식당은 부산에서도, 대구에서도 찾아오게끔 만든다. 대단한 블로거들이 아니어도 소위 맛집 투어를 위해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이나 시내의 유명 음식점은 더 이상 관찰 대상이나 호기심 대상이 되질 못한다. 멀리 있을수록, 숨어 있을수록 발견의 가치, 재발견의 성공에 기쁨을 느낀다.     


과거엔 정확한 위치 설명이 필요했다. 그래야만 상대가 찾아올 수 있었다. 그래서 랜드마크가 필요하고, 그래서 찾기 좋은 몫에서 하는 장사가 그래도 손님이 넘쳐났었다. 그러나 지금은 스마트폰 검색 한방으로 몇 번 버스를 타야 하는지부터, 걸어서 어떤 골목으로 가야 하는지까지도 알려준다. 외국을 가보지 않았어도 쉽게 로드뷰를 보고 현지 맛집을 쉽게 찾아내지 않던가?     


위치를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시대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상권분석 따위에 신경을 쓸 이유가 없다. 자리가 좋다고 손님이 몰리는 시대는 아니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전문적 식견을 자랑하기 위해서 상권분석을 강조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쓸모없다. 장사에서 중요한 것은 컨셉이다. 어떤 무기를 가졌는가이지 어떤 자리를 지켰는가가 아니다. 필자가 차리는 식당은 번듯한 도심에 없다. 그럴 돈도 없다. 권리금도 안 되는 돈으로 식당을 차려내자면 위치 싸움은 시작부터 말이 안 된다. 그럼에도 필자가 차리는 식당의 성공률은 8할이다. 자리는 나쁘지만(나쁘다는 기준은 일반적 시각에서 봤을 때다) 확실한 컨셉. 무엇이 중한지를 알고 차리는 식당들인지라 실패를 벗 삼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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