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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태 Feb 28. 2018

가든 창업은 일거양득이다

심지어 일타 칠피도 된다

반복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탄이 많을수록 좋다. 그 실탄을 제한된 내 자본에서 건져내는 방법 중 첫째가 권리금에 낭비하지 않기다. 나가면 권리금을 달라지 않는다. 주지 않고도 고를 수 있다.      

권리금을 쓰지 않았으니 그 돈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까? 바로 시설이다. 시설에 좀 더 투자를 할 수 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손님도 이쁜 식당에서 밥 먹는 게 좋고, 좋은 그릇에서 식사하는 것이 즐겁다. 작정하고 나선 나들이길 식사라고 아무데서나 허름해도 용서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시설에 우선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올바르다. 최소 수년은 그 시설로 손님에게 보답해야 한다. 또는 그것 때문에 오도록 할 수도 있는 일이다. 특이한 인테리어, 상당한 수준의 인테리어가 입소문의 원천이 되기도 하는 건 경험상 잘 알고 있다.     


가든형 창업에서 가장 우려되고, 염려되는 걱정은 손님이 언제쯤 알아줄까?이다. 도심은 차리는 순간 안다. 오며 가며 알아챈다. 물론, 오픈했다는 것을 안다고 무조건 방문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외곽에서 뭐가 생겼는지와 비교할 때 압도적으로 도심 창업은 노출의 효과가 큰 것은 사실이다. 부인하지 않겠다. 나가서 식당을 차리면 손님들이 인지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필자의 경험상 아무리 빨라도 서너 달은 걸린다. 긴 경우엔 1년 반을 고전하는 경우도 봤다. 분명히 차량 왕래가 많은 핵심 도로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1년이 넘게 손님들은 찾지 않았었다. 물론, 지금은 월 매출 1억을 넘기는 식당이 되었지만 말이다.     

창업비용을 줄였다면 당연히 운전자금이라는 실탄이 생긴다. 주머니가 든든해야 배짱도 생기는 법이다. 곳간에 쌀이 있어야 인심도 부리는 법이다. 간단하게 생각하자. 창업비용에서 실탄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다. 차리자마자 되는 식당은 로또다. 없는 건 아니지만, 당신이 그 상황의 주인공이 될 거라는 생각은 버리자. 한 도심의 최대 번화가 길가에 차린 식당도, 그 좋은 자리에서 매달 적자를 1천씩 봤다. 당시 주인은 그때처럼 피 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젠 나가서 여유를 가진(실탄을 준비한) 창업을 하겠다고 한다.     

6개월은 순익이 나지 않을 거란 마음으로 차리자. 권리금을 많이 주는 자리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보자. 과연 그 자리를 그만큼의 돈을 주고 들어가는 것이 현명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진짜로 손님은 찾아가는 식당을 즐긴다.


“매일처럼 때워야 하는 식사에 얼마를 지출하는가?”

“그저 의무감으로 먹어야 하는 회사 앞 식당에서 얼마를 쓰고 싶은가?”

바로 이렇게 물어보자. 그리고 반대로 물어보자.

“모처럼의 시간 여유로 긴 점심이 주어졌다면 어디를 가겠는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와 함께하는 긴 점심에 얼마를 쓸 수 있겠는가?”     

오늘도 여기 안에서 선택하는 식사(선택권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없음. 무조건 그 안에서 해결해야 함)와 오늘만큼은 새로운 곳에서 찾아내는 식사는 분명히 다르다. 이렇게 선명한 선이 있는데 모두가 한 곳을 본다. 가까운 곳을 본다. 그게 쉽다고 생각한다. 돈을 벌려고 시작한 식당에 돈(권리금, 월세)부터 쓰고 본다. 그래서 안타깝다. 필자의 연구소 회원들은 이 말이 피부가 될 정도로 딱지가 앉았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고 경쟁자 틈바구니에 전재산을 다 쏟아부으려는 창업자가 안타까워 11번째 책을 이렇게 만들었다. 제발 다르게 생각하고, 제발 진짜배기 길을 찾아서 가시라고 책을 썼다. 필자의 연구소 회원이 되려면 수백만 원이 필요하니까 책 한 권 값만 투자해서 실패가 예견된 창업을 하지 말자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모르지만, 짬이 난다면 나가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찾아가는 즐거움은 여행에서 짐을 싸는 즐거움과 다르지 않다. 그 즐거움을 주는 식당을 하자고 하는 게 나쁜 소리일까? 안전빵(그렇다고 착각하는) 하나를 위해서 피땀으로 번 돈을 권리금이라는 대가로 지불해야 할까?     

오늘도 난 여기서, 이 울타리 안에서 식사를 한다는 손님들의 얼굴보다 드디어 나와서 이 멋진 풍광에서 한 끼를 먹는구나의 손님들 얼굴을 떠올려보자. 나가보면, 어디서 그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사무실 앞 대형 식당보다 더 많은 먼저 온 손님을 발견하곤 한다. 그게 지금 아니 앞으로 점점 그리 되어질 식당의 방향이다. 당신만 번잡한 도심에서 해야 살아남는다고 믿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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