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경태 Mar 08. 2018

가맹점 내주기 거절해라

거절할수록 귀해진다

홈페이지는 물론, 브로슈어에서도 이것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실제 이렇게 하기를 바란다. 이걸 요령으로만 사용한다면 당신의 끝은 피폐할 것이다. 진심이어야 한다. 진심을 가장한 스킬은 반드시 탈이 난다.

자꾸 거절해야 한다. 그리고 거절의 명분과 조건을 보다 많이 넣어야 한다. 그리고 실제 거절한 사례를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 그러면 그 조건을 통과하여 현재의 가맹점이 된 식구들은 안심한다. 믿어한다. 지금 설혹 매출이 힘들지만 지지치 않고 힘내려고 한다.      


소자본은 거절하는 것이 맞다. 소자본으로 창업하는 것은 사실 금물이다. 돈도 없는데 창업도 마음대로 못한다고 화를 낼 필요는 없다. 그게 진실로 당신을 돕는 길이다. 경험해 봤으면 알 것이다. 서울에서 부동산에 가서 1억 가지고 가게 얻으려고 하는데요 라고 물었을 때 얼마나 상냥한 답을 들을 수 있는지 경험해봤다면 알 것이다. 1억을 가게 구입비에 다 쓸 거라면 몰라도 창업을 1억으로 해내야 한다면 돌아오는 대답은 “글쎄요. 어렵네요”일 것이다. 어렵다는 건 성공 확률이 없다는 뜻이다. 그냥 그렇게 이해하면 속 편하다. 속만 편한 것이 아니라, 돈도 잃지 않는다. 그 돈이 어떤 돈인가? 얼마나 오래 모은 돈이던가? 그런 돈을 어려운데 기어이 해서 날려야만 하겠는가?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컨설팅을 받고, 체인점이 그나마 안심되니까 하는 거 아니냐? 고 묻겠지만, 필자의 답은 냉정하다. 하지 않는 게 낫다. 그 돈이라도 지켜라. 그 돈을 지키고 그냥 남의 식당에서 일을 해라. 그래서 더 모아라. 아니면, 그렇게 남의 식당에서 일을 하다가 창업의 꿈을 접는 것이다. 점포를 구할 돈도 안되는데 가맹점으로 내준다고 약속하는 것은 가맹비와 개설 수익금이 목적이라서 그러는 거다. 가게를 차리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 돈까지 벌게 해주겠다는 말은 어차피 보는 사람이 먼저 먹는 돈이라는 생각에서 덤비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걸 지적해야 한다. 그래서 설혹 다른 브랜드로 발길을 옮기더라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공개한다. 그리고 가맹점 식구와 공유한다. 


돈이 없는 사람만 거절하는 것이 아니다. 터무니없는 목표를 가진 사람도 거절의 대상이다. 이 일을 하다 보면 장사를 하면 최소 500만 원, 제법 좀 운이 붙으면 1천은 거뜬히 벌거라고 생각하는 끔찍한 이야기를 듣곤 한다. 장사를 해서 그렇게 버는 사람도 흔하지만, 아무런 준비도 치열한 공부도 죽기 살기의 각오도 갖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그렇게 되기까지의 피눈물 나는 아픔과 시간은 모른 채 현재의 바뀐 차만 보고 부러워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노력보다는 ‘이거 차리면 다른 것보다 돈 많이 벌거 같아서’를 대답으로 선택하는 사람도 버려야 한다. 이런 사람을 돈에 눈이 멀어서 가맹점으로 만들면, 두고두고 속을 썩혀야 한다. 일은 하지 않으면서 매출 타령으로 달달 볶는다. 자기는 놀고 본사더러 다 해달라고 한다.


거절을 많이 할수록 손님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진짜배기만 남는다. 일당십의 장수들만 남는다. 이건 체인 모집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장사도 마찬가지다. 모두에게 친절할 이유 없다. 친절을 대접받을 만한 사람에게만 해도 좋다. 내 가게의 매출은 결국 그 사람이 올려주기 때문이다. 대접만 원하는 사람은 진상이다. 그런 사람이 내일부터 안 보면 되는 식당의 손님이 아니라, 가맹계약 기간 내내 봐야 하는 식구라면 정말 끔찍한 일이다.     

상황이 어떻든 무조건 계약서를 바로 쓰자고 하는 본사. 자세히 이야기를 듣고는 어떡하든지 미루고 다시 생각하라고 밀어내는 본사. 당신이 선택해야 하는 본사의 모습은 이처럼 쉽다. 장사가 쉽다고 여기듯이 체인사업도 이처럼 쉽다.

매거진의 이전글 체인본사 홈페이지 구축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