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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태 Mar 13. 2018

가맹점주가 본사를 공격하는 이유

입장 바꾸면 이해가 뻔하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숨기고 감추니까 그런 거다. 뭔가 가려야 하니까 소통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가맹점을 오픈시키면서 얻어간 수익이 당당보다는 지나침을 인정하기 때문에, 물류에서 취하는 이익이 떳떳하지 못해서 뭉쳐서 적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 가맹점 개별은 힘이 없다. 그러나 가맹점주가 모여서 조직화되면 만만한 상대를 벗어난다.


이것도 사실 그렇기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투명하면 된다. 먹는 게 있으면 떳떳하게 먹는다고 밝히면 되고, 먹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고 말하면 된다. 문제는 항시 거짓일 때 드러나는 법이다. 


가맹사업의 목표가 함께 성장하면서 나누는 로열티라면 거칠 것이 없다. 싸울 이유가 없다. 오히려 매출을 속이고 로열티를 적게 내려는 꼼수꾼이 퇴출될 것이다. 물 흐리는 가맹점을 다른 가맹점이 놔둘 리 없다. 그런 사람 때문에 본사가 방침을 바꿀까 염려할 것이다. 소통하게 놔두면 된다. 모여서 욕할 것이 있으면 하게 하면 된다. 그 사실이 창피하다면 그럴 일을 벌이지 않으면 된다. 본사가 잘못한 일이 없는데 적대감을 갖고 가맹점주들이 모여서 공격을 할 까닭이 없다. 노하우를 다 줬다고 그들끼리 나간다? 뭉쳐서 나가서 다른 브랜드를 만든다?  

   

당신에게 가맹점을 원한 사람은 당신의 직영점 간판을 함께 쓰길 원해서다. 당신이 갖고 있는 소스가 탐이 나서기도 하지만, 그건 부차적인 문제다. 당신의 상호, 당신이 보유한 상표를 정당하게 공유하고 싶어서다. 그걸 잊어서는 안 된다. 브랜드력을 믿어야 한다. 당신은 그 브랜드력이 더 파괴력이 있어지도록 그래서 가맹점에게 지속적으로 노하우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깟 음식의 맛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은 보다 많은 간판을 보유한 브랜드를 일단 믿는다. 기대치를 갖는다. 그렇기에 혼자보다는 체인이 그래도 매출이 더 좋은 이유다. 그러나 그것도 본사가 계속 지원하고 힘을 보태줄 때나 그렇다. 차리고 방치하면 아무리 수백 개의 가맹점이 있다고 해도 실질적인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종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가치가 없음을 더 잘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상대를 속이지 않았다면 모여서 무슨 이야기를 떠들던 걱정이 없다. 상대에게 의도적인 피해를 주지 않았다면 잠자리가 뒤숭숭할 까닭이 없다. 여러분이 들어오던 가맹점 집단의 본사와 싸움은 모두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런 것이다. 내 재산에 본사가 피해를 주었는데, 계속 불편하게 압박하는데 가만히 있는 것도 바보다. 싸워야 한다. 싸워서 더 이상 내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내 가족의 생계가 달린 업장에 이롭지는 못할 망정, 변변치도 않은 노하우를 빌미로 돈을 뜯어가는 행위는 근절함이 마땅하다.     

가맹점간의 정보 공유를 원칙으로 하자. 필요하다면 매달 전체 미팅도 좋다. 신뢰는 한 번만의 거래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속되어야 한다. 계속 주고받음이 원할해야 한다. 그러자면 가맹점은 약속된 로열티를 정확하게 지불해야 한다. 그래야 본사도 가맹점을 믿게 된다. 


다수의 본사들이 하는 말이 있다.

“나도 원래는 착한 원칙이 많았다. 그런데 가맹점주들이 오픈을 하고 나서는 통제를 거부하고 자기 멋대로 장사를 한다. 그게 좋은 쪽이면 괜찮은데, 그 반대가 되니 문제다. 게다가 불필요한 요구는 물론, 본인은 당구장에 살면서 장사 책임을 본사에게 넘기는 자들이 늘어나면서 악해져 가는 것이다”      

필자가 만난 개인들도 이런 류의 사람들이 흔했다. 넘쳤다. 그래서 어정쩡하게 관계된 사람은 돕지 않기로 결심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니 본사가 항변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한마디 말은 하고 싶다.


본사를 한다는 것은 어쨌거나 갑의 지위에 있는 것이다. 가맹점을 할 사람보다는 많이 알고 있고, 많이 준비되어 있고, 많이 가졌기에 하는 사업이다. 그러니까 항변보다는 수정해야 함이 맞고, 수정이 어려우면 방향을 틀어서 무조건 계약하지 말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만 비즈니스를 하면 된다. 

그렇게 해서 언제 사무실 임대료를 내고, 그 많은 직원들 인건비를 주는가?라고 물을 것이다. 그럼 필자의 대답은 한 가지다. 

“사무실 크다고, 직원 많다고 가맹점이 쑥쑥 늘어날 거라는 고루한 사고를 버리지 않는 한, 아무리 좋은 뜻에서 출발했어도 결국은 당신도 가맹점주들에게 사기꾼 소리를 듣는 비참한 오너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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