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박주하
요즘 ‘자의식’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 처음 ‘자의식’이라는 말을 접할 때, 그게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성향인 것처럼 느꼈어서, 여전히 자의식이라는 단어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들어 다시 생각해보길, 당시 기분이 나쁘고 불편했던 이유가 어쩌면 내가 그런 ‘자의식’이 과한 사람이라 그런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자의식을 중심으로 성찰을 하게 된 것이 3개월 정도 되어갑니다. 그리고 3개월 간의 고민의 결과, 저는 제가 자의식이라는 개념으로 가장 잘 설명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의식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을 말합니다. 그리고 저는 자의식이 발현되는 것을 (외적인 다른 것들에 대한 의식보다) 자신의 의식을 하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과해지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의식 과잉’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자의식 과잉, 즉 자아도취에 빠져있다보니 모두가 자기 자신만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고, 자기중심적이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쓰지만 그들의 ‘마음’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물론 학문적 정의는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사실 자의식이라는 건,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질 수 밖에 없는 의식입니다. 자신의 내면을 살피고, 자신의 감정에 집중해보는 것. 그것이 누구보다 필요한, 자의식이 필요한 사람들도 분명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당연히 ‘과잉’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상태, 그 상태에서의 자의식에 대한 성찰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만큼 자의식에 집착하는 이런 사고방식이, 저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나이대, 20대 초반이 가장 자의식 과잉이 심해지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대입이라는 관문을 나름대로 해쳐나갔고, 취업의 고난을 겪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소위 ‘패션’ 진로를 가지며 뭔가 다 쉬워보이고, 쉽지 않다고 생각해도 ‘나 정도면 당연히 되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제 이야기였는데, 지난 학기까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적었던 것처럼, 자의식 과잉이라는 말을 들으면 괜히 기분이 나쁘고 반발심도 생겼었습니다. 물론 동아리나 대학 등의 집단 내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가 하는 활동들이 가장 중요한 일이야’라는 생각이 원동력이 될 때도 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개인적인 성장이나 성숙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즈음 의식적으로 자기검열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위에서 얘기한 사례들은 어떻게 보면, 자신감이자 자존감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문제는 저런 생각이 자칫 잘못하면 선민의식으로도 흐를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더 경계하는 편입니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잘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분명 자존감은 높겠지만, 그것이 과연 타인에 대한 배려나 측은지심을 갖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의식 과잉이나 이를 비롯한 선민의식이 드러나는 것들을 싫어합니다. 물론 이마저도 자의식의 발현이겠지만, 적어도 저는 그러지 않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그런 성찰은 글로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저는 한번 꽂히는 부분이 있으면 주로 그걸 중심으로 생각하는 편이라, 사실은 굉장히 편협한 시각일 수도 있겠다는 반성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단은 제 생각에 대해서 소개하는 것이 가장 저를 나타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적어봤는데요, 명확하게 정리된 내용이 아니라서 잘 표현이 됐을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기회로 많은 분들과 글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