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고민이 있는 직장인을 위한 글입니다. 필자가 회사를 다니며 직접 겪거나 주위에서 바라본 사례들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또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법한 사례들을 떠올리며 작성하였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했거나 하고 있는 분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안녕하세요. 최 과장님, 저는 CC입니다. 말그대로 사내커플(Company couple)입니다. 처음 결혼을 했을때는 좋았지요. 출근도 같이하고 퇴근도 같이하고. 같은 회사를 다니다보니 공통된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많구요. 가끔씩은 회사사람들과 회사밖에서 어울리기도 했습니다. 함께 다 아는 사이라 편했습니다. 내년이면 결혼 3년차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씩 불편한 점들도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가끔씩 아내가 팀장님께 꾸지람을 듣는 모습을 볼때면 마음이 참 불편해 집니다. 마음이 불편해지는 이유는 딴 게 아닙니다. 아내가 꾸지람을 듣는다는 사실보다도 그 광경을 지켜보는 저를 의식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 때문입니다.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되시는지요? 아내가 꾸지람을 들으면 사람들이 제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그럼 저는 그 시선들을 느끼면서 저도 더 불편해지기 시작하구요. CC라서 좋은 것들도 많지만 이렇게 불편하고 안좋은 점들도 있네요. 지금 회사에서 하고 있는 업무들은 좋습니다. 특별히 불만족스러운것도 없구요. 그런데 CC라는 점을 생각하면 고민이 많이 되네요. 계속 이런 상태로 회사를 다녀야 할지 말지를요. 도움 부탁드립니다.
A. 직장인 심리 상담의 최과장입니다.
CC이시군요. 저도 한때 CC를 꿈꿨었는데요. 결국 그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고민님의 말씀을 들으니 CC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정말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고민님의 경우라도 이런 생각이 들것 같아요. 아내가 꾸지람을 당한다. 그 모습을 내가 보고 있다.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또 보고 있다. 흠 어떻하면 좋을까요? 흠 정말 어려운 고민이네요.
사실 제 주위에도 CC셨던 분들이 계셨죠. 그중 지금도 CC를 유지하고 계신 분들도 계시구요. 그런데 제 주위 사례를 보면요. CC로 지내시다가 한 분은 결국 다른 회사로 옮겨가신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아마도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낫다‘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겠지요?
사실 이 문제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고민님과 배우자님을 향한 시선이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면 그냥 함께 계속 회사를 다니시는 거구요. 만약 여러모로 불편한 점들이 좋은 점들보다 더 많다고 느껴지시면 한분은 다른 직장을 알아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CC를 함으로써 가지는 장점과 단점들을 잘 고려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고민님이 더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장단점들을 열거해 볼께요. 고민님께서 의사결정하시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장점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첫번째, 출퇴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부부가 함께 같은 시각에 같은 교통편을 이용해서 같은 목적지를 향한다는 것이 매우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차를 이용한다면 교통비도 그만큼 절약할 수 있구요. 또 그만큼 함께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도 많아지니까요.
두번째, 서로의 공통된 관심사를 가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저는 이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부부들은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합니다.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서로 다른 공간에서 하루를 보내는 부부들이 퇴근후 서로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이해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보기도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같은 직장에서 근무를 한다면 기본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대화 소재가 풍부해집니다. 회사의 분위기, 특정인에 대한 평판, 회사에서 지급하는 보너스 계획 등에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반면 단점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첫번째, 개인생활의 제한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호불호(好不好)가 갈릴 수도 있을것 같은 부분인데요. 퇴근후 직장 동료들과 시원한 맥주를 한 잔 하고 싶을때 있잖아요? 하지만 오늘은 배우자가 집에 일찍 들어오라고 한 날입니다. 그럴땐 회사 업무를 핑계로 집에 늦게 들어가진 못할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제 주위를 보면 이런 불편함은 아내보다는 남편이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런점은 CC인 아내나 남편이나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두번째, CC를 둘러싼 주위 동료분들의 시선입니다.
이는 고민님이 오늘 말씀해주신 고민 내용이기도 한데요. 주위 동료분들도 당신이 CC라는 점을 전혀 신경 안쓰진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배우자와 업무를 할 때에도 당신의 배우자와 식사를 할때에도 당신의 배우자와 함께 회의를 참석하는 순간에도 동료는 당신의 배우자와 당신을 종종 오버랩(Overlap)시킬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당신에게 득(得)이 될수도 실(失)이 될수도 있을 것이 구요.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당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들을 고려하여 결정하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물론 배우자님과 충분한 대화와 협의의 과정도 절대 소흘히 해서는 안됩니다.
당신에게 이런 질문부터 던져보세요.
당신은 부부간의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적당한 가림막이 있는 독립된 영역을 가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출퇴근시 함께 나누는 대화가 더 좋은가요? 아니면 각자의 공간에서 보낸 오늘 하루에 대해 침대에 함께 누워 나누는 대화가 더 좋은가요?
혼자서만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배우자님과의 충분한 대화와 협의의 과정도 절대 소흘히 하지 마세요.
무엇을 결정하든 당신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으로 인해 더 행복해 질것으로 믿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