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팀원만 보면 정말 답답해집니다.

※ 본 글은 고민이 있는 직장인을 위한 글입니다. 필자가 회사를 다니며 직접 겪거나 주위에서 바라본 사례들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또는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고민해 봤을법한 사례들을 떠올리며 작성하였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했거나 하고 있는 분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저는 팀장 3년차 입니다. 저희 팀원 중에 아주 답답한 팀원이 한 명 있습니다. 그 친구의 답답한 면이 종종 제 속을 뒤집어 놓는데요

그는 일은 곧잘 합니다. 성실하기도 하고요. 일을 시키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잘 끝내는 편입니다. 그런데 뭐가 문제냐고요? 평소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말하지 않습니다. 회의 시간에도 입을 다물고 있어요. 꼭 꿀 먹은 벙어리 같습니다. 그 친구가 그러고 있으니까 다른 팀원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팀 전체가 조용해지는 것 같아요. 그 팀원은 간부급 직원이라 팀에 중간 역할을 합니다. 그가 중간의 위치에서 좀 더 활발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그런 모습을 기대하는 제가 잘못된 것일까요? 좀 많이 답답해집니다. 다른 팀으로 보내고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A. 팀장님인 당신의 답답함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팀원이 특별히 잘못한 것은 없어 보이네요. 일을 시키면 일도 깔끔하게 잘 한다면서요. 그리고 성실하기도 하다면서요. 그런데 당신의 눈에는 그 팀원이 좀 많이 답답해 보이시는 모양이군요. 그런데 저는 요즘 같은 세상에 그 정도만이라도 일처리를 해주는 팀원이 어디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면 선뜻 공감이 가지 않으실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면 시킨 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매일 요령만 피우는 직원도 수두룩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서운해 하시거나 기분 나쁘게만 생각하시지는 않으셨음 합니다. 물론 당신의 마음도 이해는 갑니다. 팀원으로서 시킨 일만 잘 하는 것을 넘어서서 좀 더 적극적인 모습도 보여주길 원하는 것이잖아요. 맞나요? 팀이 좀 더 활력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은 팀장으로서 당연히 가져볼 수 있는 바람이지요.


그런데 말이죠.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잘하는 것이 있어요. 배의 설비를 잘 다루는 정비선원이 있는가 하면 방향을 조절하는 조타수도 있습니다. 요리를 잘해서 선원들의 취식을 담당하는 취사 선원이 있는가 하면 물에 빠진 사람을 잘 구해내는 뛰어난 수영실력의 전투 선원도 있습니다. 당신의 선원이 배의 엔진도 잘 다루고 키도 잘 잡으며 밥도 잘 짓고 수영도 잘 하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은 많지 않아요.


당신의 팀원이 당신이 바라는 모든 것을 척척 해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은 당신의 상사가 원하는 모든 모습을 가지고 있나요? 당신의 상사도 당신이 모든 것을 잘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당신의 팀원에게도 마찬가지예요. 당신의 팀원이 어떤 일을 깔끔하게 잘 끝낸다면 앞으로도 그 일을 우선적으로 맡기면 됩니다. 그래야 당신도 만족할 수 있고 그 팀원도 만족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더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그에게 팀 분위기 활성화를 위한 고민을 털어놓고 함께 방법을 찾아보세요. 그 역시 당신의 생각을 공감하고 기꺼이 그 역할을 자처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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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타인의 성향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개인의 삶의 방식을 쉽게 바꿀 수 있다고 각하시나요?


심리학자 아들러는 개인의 삶의 방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유년기 삶의 방식의 목표가 성숙한 후의 목표와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중략..최종 목표로 향하는 정신생활을 결정하는 근본 토대나 목표, 리듬, 역동성, 그 밖의 모든 것은 불변인 채로 그대로라는 것이다.


『인간이해, 아들러』


아들러는 한 인간이 유년기때 살아가는 방식의 목표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바뀌지 않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즉, 목표가 바뀌지 않기 위해선 개인 삶의 방식역시 성인이 되어도 바뀌지 않음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들러의 말대로라면 유아기때 형성된 그 팀원 삶의 방식을 당신이 어떻게 바꿀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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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성향을 바꾸는 것은 날씨를 바꾸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입니다. 내 마음대로 비가 멈추고 해가 뜨도록, 눈이 멈추고 비가 내리도록 할 수 없습니다. 성향이란 본래 타고나는 특징을 말하기 때문에 바꿀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특히 타인의 것일 때는 더더욱 그렇죠.


바닷물은 본래 파란색이고 밤하늘은 검은색이고 나무는 갈색이듯 우리도 각자의 색깔을 띠고 태어납니다. 파란색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있고 노랑색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있어요. 빨강색, 초록색 등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본래 타고난 색깔은 바뀔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당신의 팀원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팀원의 색깔 바꾸기를 바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파란 하늘은 파란 하늘 그대로 존중합니다. 당신은 초록색을 좋아하는데 하늘이 초록색이 아니라고 해서 파란 하늘을 미워할 수 없는 없잖아요. 마찬가지로 당신의 팀원이 회의시간에 말을 잘 하지 않는 성향을 지녔다고 해서 그 팀원을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미운 감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당신의 감정입니다. 하지만 그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 어떠한 마음을 먹을 것인지는 당신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미운 팀원이 있다고 해서 그때마다 팀원을 다른 팀원으로 보내버리면 과연 당신 주위에는 몇 명의 팀원이 남아 있게 될까요? 마음에 드는 날씨일 때만 집밖을 나간다고 하면 1년 중 외출할 수 있는 날이 며칠이나 될까요?



이 세상에서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우리 자신밖에 없다.

『 괴테(Goethe) 』



팀원을 미워하지 마세요. 타인의 성향은 바꿀 수 없습니다. 대신 타인의 성향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과 시각을 바꿀 수는 있습니다. 미운 감정이 들 수는 있지만 당신 속이 뒤집어 지도록 당신 속을 내버려 둘 것인지 다른 생각을 통해서 당신 속을 다시 추스를 것인지는 당신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남의 속이 아닌 당신의 속이잖아요.


제 주위에도 다양한 색깔의 다양한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근무합니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한명이 있어요. 그는 회의시간에도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데 아무런 거리낌도 없습니다. 어떠한 주제를 가지고 누구와 회의를 하던 간에 그의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어찌 그렇게 자신의 의견을 곧 잘 제시할 수 있는지 신기할 때가 많아요. 많은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가끔씩은 ‘좋은 의견이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반면, ‘왜 이런 상황에서 이런 얘기까지 하지’, ‘상황에 좀 맞지 않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많은 말을 하는 만큼 좋은 의견을 말할 때도 있지만 말을 많이 하는 만큼 ‘별로다’하는 의견도 많이 냅니다. 때론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해서 지적을 받기도 하지요. 반면 좀처럼 목소리를 듣기 힘든 동료도 있습니다. 모두가 한마디씩은 하는 회의에서 조차 그의 의견을 들어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의견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아닌지 의견은 있지만 말할 용기가 없어서 그런 것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는 저도 답답한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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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그는 차분히 자신의 업무를 잘 수행하는 편입니다. 남들은 몇 시간씩 걸려 분석해야하는 매출 보고서도 쉽게 쉽게 잘 작성합니다. 자료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분석해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보고 능력도 뛰어납니다. 기획서 작성 및 보고 업무에 있어서는 그를 따라올 자가 없어 보입니다.


요컨대 당신이 못마땅해 하는 팀원이 있다면 그 팀원의 약점 대신 강점을 보도록 노력해보세요. 그리고 그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세요. 좋은 리더는 약한 팀원을 먼저 챙겨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신이 바라는 점을 이미 가지고 있는 팀원만 찾는다면 다른 팀원의 다른 강점은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말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팀원이 있다면 더 많이 기다려주고 더 많이 경청해 주세요. 그럼 당신이 그동안 보지 못하고 듣지 못했던 놀라운 이야기들을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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