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지금이 꿈을 이룬 미래보다 행복하다.

드디어 첫 책이 나왔다.

정말 오랫동안 꿈꿔왔던 순간이다. 내가 쓴 책을 대형서점 신간 코너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그 순간을 수십 번 상상했다. 그 느낌을 떠올렸다. 가족들과 어울려 책을 들고 사진을 찍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그려봤다. 그리고 실제로 책이 나왔다.


물론 기분은 좋았다. 하지만 생각만큼 기쁘거나 행복하지는 않았다. 덤덤했다. ‘아 진짜 내 책이 서점에 있네?’하는 정도였다. 그때는 행복보단 고민이 더 컸다. 책을 많이 알리고 많이 팔기 위한 고민을 이미 시작한 상태였다. 방금 출판사와 홍보 미팅을 마치고 온 터라 더 그렇기도 했다.


그때 다시 깨달았다. 꿈은 이루어지는 순간 현실이 되고 현실이 되면 담담해진다는 것을, 꿈은 꿈을 꿀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말이다.


꿈은 꿀 때 가장 꿈답다. 꿈을 이룬 순간보다 꿈을 꾸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

다음은 빅터 프랭클이 쓴 <죽음의 수용소> 일부분이다.


이제 강제수용소에서의 정신의학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풀려난 사람들의 심리이다...(중략)... 정신적 흥분 상태에 이어 전체적인 긴장 이완 상태가 찾아왔다. 그러나 우리가 미친 듯이 기뻐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오산이다. (중략)... 자유. 우리는 스스로 몇 번이나 이 단어를 되뇌어보았다. 하지만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지난 몇 년간 그토록 자유를 갈망하면서 얼마나 자주 이 단어를 입에 올렸는지 이제는 그것이 의미를 잃고 말았다. 현실이 우리의 의식 속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우리는 자유가 우리의 것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없었다.

빅터 프랭클은 매일 죽음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수용소에서 살아나가는 순간을 꿈꾸었다. 그리고 그 순간을 맞았다. 하지만 생각만큼 기쁘지 않았다. 죽음에서 건진 삶의 순간이었지만 그토록 꿈꾸던 순간이었지만 담담했다.


우리 모두는 항상 무언가를 꿈꾸며 살아간다.

‘아 저 시험에 합격하면 기분이 어떨까?‘

“이 회사에 취업하면 정말 행복할 거야‘

‘그곳에 여행 가면 하루 종일 좋을 것 같아’

'저 사람과 사귈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

'팀장으로 승진하면 정말 하늘을 날 것 같겠지'

막상 시험에 합격하고, 그 회사에 취업하고, 꿈꾸던 그곳을 가면 생각했던 것만큼 행복한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상을 바라보며 꿈꿀 때가 가장 행복했다. 하늘을 나는 파랑새를 집으로 데려가면 행복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


이번에 첫 책을 내면서도 그랬다. 물론 기분은 좋았지만 생각만큼 기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 책을 어떻게 많이 알리고 많이 팔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다.


꿈꾸는 게 있다면 지금이 좋은 것이다. 그 꿈을 꾸며 힘을 얻고 노력하며 느끼는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다. 꿈꾸는 지금이 행복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다시 새로운 꿈을 꾼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 책을 읽고 위로와 공감을 받았으면 하는 꿈과 희망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더 많은 공감을 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막상 그 꿈을 이루면 또 생각만큼 기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그때 가서 또 새로운 꿈을 꾸면 되니까.


새로운 꿈을 꾸며 오늘도 행복해지려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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