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과 실수에 대하여

남자 1: 그러니까 뭔가 약점을 잡혀서 협박당하고 있는 거지?

남자 2:...

남자 1: 나는... 방에 있던 레이스 달린 속 옷 봤지? 여자를 기다리던 중이었어. 매춘부니 창녀니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는 여자 말이야.

(중략)

남자 2: (흐느끼며) 그들이 저를 찍었어요.

남자 1: 뭐를 찍어?

남자 2: (흐느끼며) 제 노트북 카메라로 저를 찍은 거예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 미러(Black mirror) 시즌 3중 에피소드 3> 중 한 장면이다.


두 명의 남자는 각각 새로운 약점에 잡힌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잡힌 약점 때문에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내리는 명령을 따른다. 따라야만 한다.


따르지 않으면 그들의 약점을 그 주위 사람들에게 알릴 것이라 협박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약점이 잡힌 다른 이를 만난 것이다. 자신의 약점이 주위 사람에게 알려질 것을 두려워하여 범죄까지 저지른다.


약점 2.png


그럼 이 약점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들의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남자 1은 자신의 욕망을 옳지 못한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했던 실수를 저질렀다.

남자 2는 글쎄... 어떤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야 할까? 자신의 노트북에 검증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두자.



누구나 실수를 하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 중요한 점은 실수를 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실수를 자책하며 절망에 빠져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럴 수도 있지. 좋은 경험 했네'하며 훌훌 털어버리는 사람도 있다.




실수를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


내가 한 실수에 대해 너무 낙담해하지 않으면 좋겠다.


실수는 오히려 매력을 올려주기도 한다.


한 번 생각해보자. 매번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은 왠지 끌리지 않는다. 너무 완벽해 보이기 때문이다. 완벽해 보이지만 실수를 한 사람을 보면 왠지 더 끌리지 않는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처럼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 엉덩이에 휴지를 붙인 모습을 보고 왠지 끌린 경험이 있다


'아 이 사람도 결국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실수는 사람 냄새를 풍긴다. 그 역시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며 친근감이 든다.


실수란 그런 것이다. 가수 이승기가 엄친아로 통한 적이 있다. 잘생기고 노래 잘하고 연기 잘하고 매너 좋고. 모든 게 잘 나 보였다. 근데 한 예능에 나오면서 '허당'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이후 그에 대한 매력이 더 증가했음은 나뿐이었을까?



그런데 정작 우리는 우리 실수에 대해 냉정하다.


"실수하지 말자. 사람들이 날 안 좋게 생각할 거야"

"여기서 실수하면 끝이다"

"저번에 실수했으니 이번에는 실수하지 말자"


실수는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실수를 안 하며 살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활용하는 것에 있는 것 아닌가?


난 실수할 때마다 이렇게 생각하려 한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실수에 대해 의연한 마음을 먹되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실수에 대해 마음먹을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모든 종류의 실수를 하겠지만, 관대하고 진실하며 열정이 있는 한 세상에 피해를 주거나 심각한 화를 부르진 못한다.


- 윈스턴 처칠 -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정신만으로 살아가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