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같은 사람이 있다.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나의 행동을 스스로 돌아보게 만드는 사람. 살며시 웃음 짓게 만드는 사람. 사랑하고 싶은 사람. 존경하고 싶은 사람. 본받고 싶은 사람.
이런 사람들에겐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따스함이 베여있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모두가 이기적으로 보일 때, 모두가 짜증 내는 모습만 보일 때, 모두가 자기 앞가림만 할 때 나도 모르게 그들과 닮아 갈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을 대할 때 나 역시 그런 사람들처럼 느껴지는 때가 있다. 나는 잘 대해주려고 하지만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힘들고 짜증스러울 때 나 역시 그렇게 된다.
'나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 같은 것이겠지'하고 스스로 위로한다.
오늘 아들 녀석과 집 근처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대리점에 방문했다. 아니 놀러 갔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아들이 워낙 차를 좋아해서 말이다. 현대 자동차 대리점엔 나이 지긋하신 한 분이 계셨다. 나보다 얼추 10살은 많으신 듯했다.
처음부터 느낌이 좋았다.
말 한마디에 눈 빛 하나에 따스함이 묻어났다. 한 자동차 대리점 판매원이라기보다는 어느 사람 좋은 사람들만 모여사는 시골 마을 입구에 있는 가게 주인장 같은 느낌이었다. 자동차를 판매하기 위한 노력보다 아들의 차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에 더 큰 흥미를 느끼고 계신 듯했다.
"아이고 네가 차를 많이 좋아하나 보구나. 네 나이에 차 이름도 다 알고 말이야"
아들은 더 신이 나서 온 갓 질문을 해댔고, 그분께서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아들에게 대답해 주셨다. 다음번에 또 방문을 하게 되면 그땐 박카스라도 한 병 사서 가고 싶다.
비슷한 인물로 집 앞 할인마트 주인 할머님(?). 이 분도 느낌이 너무 좋다. 매장 안에 들어서면 쑥스러운 듯 미소 지어 주시며 인사해주신다. 웃는 듯 웃지 않는 엷은 웃음이 모나리자를 떠올리게 한다.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 내 행동을 돌아보게 만드는 사람. 휴식 같은 사람. 삶의 활력소가 되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많이 만나고 싶다.
그런 분들을 주위에 두고 싶다. 그런 분들과 계속해서 인연을 만들어가고 싶다. 소중하고 고마운 분들. 이 세상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사람들.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들. 참 고마운 사람들. 잘 됐으면 하는 사람들.
그분들이 내게 큰 고마움이듯, 나 역시 누군가에게 기분 좋은 사람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