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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떤 얘기가 해보고 싶은가요?

“”누구나 꺼내놓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가 한 말이다. 그녀의 말에 공감한다. 맞다. 누구나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심리학자 아브라함 매슬로우(Abraham Maslow)가 주장한 동기와 성격의 이론Theory of Motivation and Personality에 따르면, 우리에겐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고 전달하고 싶어 하는 기본적 욕구가 있다. 이러한 욕구는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은 욕구, 자신의 생각을 검증받고 싶은 욕구, 타인에게 이해되길 바라는 욕구와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욕구의 충족은 현실에서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연락을 원할 때 상대방은 어떤 이유로 연락이 안 닿을 수 있고, 타인의 의견을 구하기 어려운 생각도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공감을 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어떤 사람들은 사람과 연결되거나 마음 털어놓기를 포기한다. 하지만 그러한 경우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고자 하는 욕구는 없어지지 않는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얘기가 분명 있다. 어젯밤 연인과 다투었던 얘기, 배우자로부터 당한 억울한 얘기, 금리가 갑자기 너무 올라 생활비가 걱정인 얘기, 회사에서 잘 맞지 않는 팀장님과 불편한 얘기, 최근 아픈 곳이 자꾸 생겨나 신경이 쓰이는 얘기, 이번 추석 명절에 부모님께 드릴 용돈이 충분하지 않아 걱정되는 얘기 말이다.     

  

심리상담을 몇 회 진행한 경우라면, 나는 상담자로서 상담 시작 시, 이런 질문을 종종 던진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보고 싶으세요?”


그럼 한결같이 내담자들은 “오늘은 말이죠” 하고 어떤 얘기를 꺼낸다.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 유재석과 같은 성공한 진행자들은 개방형 질문을 하고 상대로부터 자유로운 이야기를 끌어내는 능력으로 유명하다. 


알아두면 도움이 될만한 상대 마음 열어젖히기 질문 몇 가지를 소개한다.      


”괜찮아. 네가 그 상황에서 어떤 느낌이 들었던 그건 네 자유야. 그것 자체로 문제가 되지는 않아. 네가 당시 어떤 마음이었는지 내게 이야기해주지 않을래? “

”그때 그 말을 듣고 어떤 생각(느낌)이 들었나요? “

”왜 그렇게 느끼는지 좀 더 말해줄래요? “

”요즘 표정이 어두워 보이는데, 혹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까? “

”요즘 네가 많이 힘들어 보인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이 돼서 찾아왔어. 혹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없을까 하고... “     


이런 질문을 들은 상대는 십중팔구 자신의 속마음을 당신에게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그럼 이제 당신이 할 일은 들어주는 것뿐이다. 이따금 고개를 끄덕여주며 위로와 응원을 건네면 된다. 그럼 그는 당신에게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고마움과 호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으려면 그에게 티파니 스마일 목걸이를 선물하는 것보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들어주는 것이 훨씬 의미 있고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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