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아이 걱정, 가족 걱정, 내 걱정
가끔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저녁에 비가 왔으면 한다.
"아빠, 오늘 저녁에 야구하고 싶어."
아이에게 '인간적으로'라는 표현은 끝내 하지 않았지만, 4일 연속 퇴근하자마자 밥을 마시고 나가서 야구하고 들어와서 씻기고 씻고 쓰러져 잠드는 건 좀 너무하다 싶었다.
막상 저녁에 비가 오면, 속상해할 아이 생각에 마음이 안 좋다.
"책 읽을까? 부루마블 할까? 아빠랑 편의점 갔다 올까? (그렇다면 이건 어떠냐!) 유튜브 볼래?"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건 오직, 아빠랑 나가서 야구하는 것뿐이야아아아어어어엉."
비가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인 요즘이다.
해결책은 단 하나!
"여보, 우리 돔구장 옆으로 이사 갈까?"
"......"
"......"
"대답해야 해?"
"아니."
#김치전 부쳐 먹을까?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