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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문장들

어쩌겠나, 그런 게 인생인 것을

위화, "인생"

by 소기


울고 웃으며 금방 읽었다.

글은 술술 잘도 읽히는데

마음은 힘들기 짝이 없었다.

몇 번이나 그만 읽어야겠다 했지만

그때마다 푸구이 영감이,

'정말 그만두게? 머리는 삐뚤어졌지만 심성은 정말 착했던 우리 사위 이야기했던가? 소 이름이 왜 푸구이인지 궁금하지 않나? 불쌍한 우리 쿠건... 올해 열일곱이 되었겠구먼...' 하는 통에

한숨을 스무 번도 넘게 쉬며
끝내 그 모진 이야기를 다 들어주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말이 되나 싶기도 하지만

어쩌겠나, 그런 게 '인생'인 것을.



그런데 자전은 오히려 즐거워하며 펑샤의 등에서 중얼거렸지.
"치료할 수 없다니 다행이에요. 무슨 돈이 있다고 치료를 해요?"


아, 이 놈의 인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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