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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기 산문집
콧구멍이 늙었다
by
소기
Apr 4. 2020
신호 대기 중 턱을 치켜들어 콧속을 보았다.
(다들 그러지 않나?)
하얀 것 같기도 투명한 것 같기도 한
가늘고 적당한 길이(주변에 있는 같은 모양의 검은색인 것들과 비슷한 정도)의 '무언가'가 보였다.
뭐지, 칫솔모인가?
그런데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혹시 그런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칫솔로 콧속을 닦지는 않는다.
흰 코털이라니.
흰머리와는 다르게
웃기고 서글펐다.
콧구멍도 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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