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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메모

by 소기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무뚝뚝하고 투박하고 거칠었다.

언제나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전사였다.

나를, 내 가족을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경계와 긴장.

그게 아버지를 지배하는 감정처럼 보였다.


아버지의 메모를 우연히 보았다.

가지고 다니시며 얼마나 들여다보셨나

꼬깃꼬깃한 한 장의 메모.


일흔의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할부지의 캐릭터 연구



#틀리모하루종일따라댕기면서잔소리한다 #허허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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