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hong et al. (2022). 때까치, 브란트 들쥐, 풀덤불 사이의 상호작용에 관한 가설
중국 북부 내몽골 스텝 초원에 사는 때까치(Lanius spp.), 브란트 들쥐(Lasiopodomys brandtii), 풀덤불(Achnatherum splendens)은 재미난 관계를 이루고 있다. Zhong et al. (2022) 논문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때까치는 풀덤불에 앉아 먹잇감인 브란트 들쥐가 어디 있나탐색한다. 여기까지는 그럴듯한데 우리에게 생소한 현상은 사냥성공 후에 때까치가 하는 행동이다. 때까치는 사냥한 들쥐를 풀덤불에 꽂아 놓는다. 마치 죄인들을 효시(梟示)하듯이 말이다. 저자들은 때까치가 먹이를 저장하기 위한 방도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때까치라는 조류 천적에게 직접 육체적으로 맞설방법은 들쥐에게 없다. 그래서 그들은 항거를 위한 다른 방법을 강구해 냈는데, 바로 풀덤불을 공략하는 것이다. 사냥당한 들쥐들이 효시되는 풀덤불을 갈고 뜯고 망가뜨림으로써, 들쥐들은때까치가 느긋하게 먹이를 탐색할 수 있는 장소를 빼앗을 수 있다. 또한 이렇게 되면너른 시야가 확보되어 때까치의 공격을 더 빨리 지각하고, 더 빨리 대응할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들쥐들의 생존율은 높아진다.
직접적인 대립은 적에 대항하는 한 가지 수단일 뿐이다.포식-피식 관계를 역전시킬 수는 없더라도, 영리한 동물은 얼마든지 다른 대처법을 고안해 낸다.
Dickman의 프리뷰
경계 서는 브란트 들쥐와 그들의 강력한 포식자인 때까치 (사진: Guoyong Li)
논문
Zhong, Z., Li, G., Sanders, D., Wang, D., Holt, R. D., & Zhang, Z. (2022). A rodent herbivore reduces its predation risk through ecosystem engineering. Current biology : CB, 32(8), 1869–1874.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