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 속 J장남 / J장녀
한동안 ‘K장남’과 ‘K장녀’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그 흐름 속에서 ‘K차남’, ‘K차녀’라는 개념도 함께 회자되었고,
어릴 적부터 아이들에게 책임감을 지나치게 부여하거나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게 한다는 비판도 많았다.
그런데 최근 본 귀멸의 칼날 속 아이들을 떠올리다 문득 생각했다.
그 앞에서는 K장남, K장녀도 좀 작아 보이는 느낌이랄까.
살짝… 명함을 접게 되는 기분.
물론, 누가 더 낫다 말하려는 건 아니고… 그냥, 그렇더라고.
동생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거는 아이,
부모가 없는 상황에서도 스스로 가장이 되려는 아이들.
물론 시대적 배경이 다르고,
애니메이션 속 이야기라는 점도 있지만
첫째가 느끼는 책임감의 무게,
그리고 그런 첫째를 존경하고 따르는 동생들의 모습이
왠지 마음에 오래 남는다.
가끔은 “이거 너무 애들한테 심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상하게 따뜻하고, 멋지게 느껴지기도 한다.
요즘은 첫째에게 동생을 챙기라고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졌고
동생들에게도 “누나/언니/형/오빠는 첫째잖아, 그러면 안 되지” 같은 말로
첫째의 위상을 세워주는 분위기 자체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그건 아마도, 지금 부모가 된 우리 세대가
어릴 적에 겪었던 불합리함 때문이겠지.
첫째든 동생이든, 각자의 자리에서
억울하고 답답했던 기억이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첫째가 동생을 돌보는 마음이나
동생이 그런 첫째를 믿고 따르는 마음까지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너무 피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자연스럽게, 다정하게…
그리고 서로를 배려하는 방식으로
가르치고 전해줘도 되지 않을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