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홍콩 여행 | 남아 있는 예술

공예 공간과 독립 서점 방문기

by 돌소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루틴은 그 지역만의 작은 가게들을 방문하는 것이다. 물론 요새는 인터넷이 발달해 많은 가게들이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게 되었다. 이제는 랜드마크, 유적지, 박물관을 넘어 로컬 맛집 (정말 로컬일지는 모르지만), 로컬 가게, 로컬 트립을 추구하는 듯하다. 공예와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우리는 여행지마다 서점과 공예공방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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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이 인상적이었던 홍콩 거리. 건물뿐 아니라 도보까지도 세로로 쌓아놓은 도시 구조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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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거대한 건물들. 펼쳐진 초원의 하늘도 높아 보이지만, 빌딩 숲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좀 더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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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그림과 영어가 가득한 귀여운 간판들을 지나 이제 정말 작은 예술 공간들을 만나러 가자.





PMQ

35號 Aberdeen St, Central, 홍콩


거리구경을 하며 걷다가 도착한 곳은 PMQ라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홍콩 예술가, 공예가들을 지원하는 센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인사동에 있는 공예건물처럼 작은 공방들이 방마다 들어가 있어, 원한다면 얼마든지 들어가서 구경하고 구매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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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메인 광장에서는 한창 전시회 준비를 하고 있었고, 2층 홀에서는 바리스타 대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마주 보는 건물들의 각 가게에는 좋은 공예작품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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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너무 재미있게 구경하느라 사진이 없다. 반성한다..

레진공예, 금속공예. 가죽공예, 드라이플라워 등등.. 많은 가게들이 있으니 한 번쯤 꼭 가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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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눅한 분위기가 가득했던 골목을 지났다.





*Antique Street Market

Upper Lascar Row Antique Street Market

24-46 Upper Lascar Row, Tai Ping Shan, 홍콩



예상과는 약간 달랐지만 너무 좋았던 앤틱 거리. 우리가 생각한 앤틱과 홍콩의 앤틱은 약간 달랐다. 불상이 정말 많았고.. 엔틱과 골동품의 사이? 그래도 구경하는 맛이 쏠쏠했다. 거리마다 오래된 LP나 CD 같은 것들, 오래된 동전과 장신구, 그릇과 가구등이 있는 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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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생산 물질의 세계를 한껏 느낄 수 있었던 거리였다. 정말 많은 물건들이 남아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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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액자도 길바닥 위에 디피되어있다..(판매상품이라 가져가면 안 된다) 액자 그보다 너무 이쁜 거 아니냐며..





Acobooks

홍콩 Wan Chai, Hennessy Rd, 365-367號, Foo Tak Building, 14 樓



그다음으로 들른 장소는 홍콩의 독립서점인 <ACOBOOKS>였다. 오래된 건물의 10층(이었나..)에 있고, 건물에 들어서면 경비원 분이 엘리베이터를 준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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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상당히 넓었고, 한편에는 북카페처럼 앉아서 책을 읽으며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바깥으로 보이는 홍콩 야경이 이유 모를 사색에 잠기게 했다. 흘러가는 도시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느낄 수 있다. 의자가 이렇게 많은 서점은 오래간만이라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책방 주인분께 책 추천도 받았다. 홍콩 작가들의 책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드렸고, 2-3개의 책과 본인의 책도 추천해 주셨다. 책방 주인분 책을 안 사서 조금 죄송했던.. 죄송합니다.


슬펐던 지점은 작가들이 더 이상 홍콩에서 활동하지 않고, 다들 국외로 떠났다고 말하는 부분이었다. 책방 주인분 또한 작가일 텐데, 예술가들이 떠나는 나라에 남아 서점을 지키는 일에 대해 생각했다. 어쩌면 돌아올 장소가 된다는 건 많은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참, 구매할 때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다.


* 구매한 책을 소개합니다.


1) Che-ting's Hometown Trip


홍콩을 소개하는 아기자기한 그림이 가득한 포스터. 앞면은 아코디언식 리플릿처럼, 뒷면은 포스터로 제작되어 있다. 접으면 엽서 사이즈가 되고 - 마지막 페이지에는 짤막한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과 우표를 붙이는 공간도 같이 있다. 여행을 갔을 때 이렇게 포스터를 하나 만들어서 보낸다면 어떨까..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샀다. 가격은 55 HKD, 한화로는 9,000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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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의 벽면이 허전했던지라 어설프게 붙여봤다.




2) Demeanor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article and the medicine and wine


광저우의 독립출판에서 나온 책, 짧은 영어 실력으로 주인분의 안내를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중국의 슬랭에 관한 학술적인(유머러스한) 글들의 모음이라고 한다. 내지 편집이 좋아서 구매했다. 가격은 약 100 HKD, 한화로는 16,00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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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의 효과음 같기도 하고, 도장 같기도 한 타이포가 가득하다.



3) A Tunnel With No Cars


수제작으로 제작된 홍콩의 책. 홍콩 민주화운동 당시, 터널에 교통통제가 있었다고 한다. 운동이 일어나던 장소들의 그림과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영문 번역본이 적혀있는 포스터가 좋았고, 책도 좋아서 구매했다. 내가 산 것은 70번째 인쇄본이다. 가격은 220 HKD, 한화로 40,00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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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박이 들어가 있어 은은하게 빛나는 것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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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하면서도 작은 의지가 남아 있는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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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도 매력적이다. 책 표지 안쪽에 붙어있는 봉투에 들어있다. 꺼내서 벽에 붙이고 싶었지만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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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에는 책 본문의 영문 번역이 적혀 있다.



4) That City


작가인 Justin wang이 신문에서 연재하던 만화를 모아둔 책이다. 만화 하나하나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단숨에 구매했다. 나사제본으로 되어있는데, 한 장 한 장이 포스터 같은 시각적 매력이 있다. 가격은 420 HKD, 한화로 80,00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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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과 일러스트레이션을 넘나드는 만화의 구성. 매력적이다.


ACO BOOKS 창문으로 바라본 거리 풍경. 매일 이런 풍경을 본다면 감상이 좀 다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제주도 출신의 나에게는 10층 이상의 건물을 보는 것 만으로 느껴지는 위압감이 있었다. 세로로 긴 창문들이 나열되어 있는 것은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저 창문마다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따뜻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칠판에 낙서를 하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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