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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상 Feb 08. 2024

무엇을 위해 살아가나요?

하루 에세이


 저는 8시 반 출근, 5시 반 퇴근인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집과 회사는 차로는 1시간, 지하철로는 35분 정도의 거리에 살고 있어 매일 아침 7시면 집을 나서야 하죠. 회사 근처에 살 때는 하루의 시작 시간이 7시 30분이었는데 멀리 와서 살다 보니 매일 아침 시작 시간이 6시 30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일이 피곤하고, 짜증의 연속이더군요.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기도 하고요. (모든 직장인이 매일 아침 하는 생각이겠죠?)  지친 몸을 이끌고 현관문 밖을 나오면 나만 이렇게 피곤하게 살 거야라는 생각이 무색하게 나보다 더 이른 아침을 맞이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들이 참으로 존경스러워요. 하다못해 버스정류장에 풀 메이크업으로 서있는 여자만 보아도 존경심이 절로 듭니다. 저는 쌩얼로 출근을 하거든요.


 정신없이 일을 하다 보면 점심시간이 오고, 또 정신없이 일하다 보며 어느새 퇴근 시간을 훌쩍 넘겨 퇴근을 하기 일쑤입니다. 5시 반 퇴근시각은 무의미한 숫자인 거죠.

 그렇게 일하고 퇴근길에 오르면 저와 같은 지친 얼굴을 한 직장인들을 만납니다. 그럼 또 그리 외롭지 않습니다. 아,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싶죠.


 집에 와 씻고 밥을 먹고 누우면 하루가 다 가는 시간을 마주하곤 합니다. 그럼 또 문득 불안해지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무엇을 위해 나는 이렇게 사는 걸까?


 마주하고 싶지 않은 질문과 마주하면 눈물이 왈칵 날 것 만 같더라고요. 막막해서.


 근데 어쩝니까. 내일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건데요. 이렇게 울고만 있을 순 없으니. 저는 일기를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내일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조금은 낫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럼 적어도 나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것 같거든요.


 이 생각의 근원은 옛 친구가 저에게 해주었던 말로부터 생겨났습니다.


"나는 너의 글이 참 좋은데, 언젠가 그게 널 위로하지 않겠어?"


 그랬거든요. 그 친구가. 지금 생각하면 참 고맙죠 저렇게 얘기해 준 것이.

그렇겠죠?

 언젠가 과거의 나를 보며 위로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여 , 저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정답을 찾기 위해,  일기를 쓸 예정입니다.


여행 갔던 프라하에서 일기 쓰고 있는 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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