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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하 Sep 05. 2020

덴푸라 차즈케

로산진의 오차즈케 시리즈 5

글 / 기타오지 로산진

번역 / 박소하


(덴푸라: 달걀 물과 밀가루로 튀김옷을 입힌 튀김. 밀가루나 전분만으로 튀긴 것은 가라아게, 빵가루를 입혀 튀긴 것은 가츠, 튀김옷 없이 튀긴 것은 스아게로 나뉜다)



기름진 덴푸라로 만든 오차즈케는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맛에 당연히 맞을 것이다.


갓 튀긴 덴푸라로 오차즈케를 만들어도 상관없지만, 덴푸라 차즈케는 원래 먹고 남은 덴푸라로 만든다. 전날 먹다 남은 덴푸라나 이미 식어버린 덴푸라를 되살려 먹는 것이다. 만들 때는 화로에 망을 깔고 덴푸라를 올려 살짝 타기 직전까지 굽는다. 이것을 뜨거운 밥 위에 얹고 소금을 적당히 뿌린다.


앞서 참치 차즈케 때 말했듯이, 진하고 뜨거운 차를 붓는다. 밥의 양은 배고픈 정도에 따라 담으면 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덴푸라 차즈케는 단맛과 어울리지 않으니 덴푸라용 튀김 간장을 부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반드시 그냥 간장이나 소금을 써야 한다.


무를 갈아 올릴 때는 신선한 무가 좋고, 매운 무면 더 좋다. 결론적으로 덴푸라 차즈케는 남은 덴푸라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불에 구움으로써 덴푸라와 기름이 조화로워져서 풍미가 깊은 의외의 맛이 난다. 재료가 되는 덴푸라가 원래 맛있는 덴푸라가 아니라면 맛이 살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겠다.     

illust by 토브(@tovemarine)



원문 / てんぷらの茶漬け, 「魯山人味道」中公文庫、中央公論社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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