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나의 감정은 나만의 것이고 누군가가 침범할 권리가 없다¹.
무엇에 상처받을지 결정하는 것은 나의 권리이니 타인이 판단할 필요가 없다².
그런데 나는 왜 나의 상처를 누군가가 보듬어주고 이해해 주고 나의 감정을 마냥 받아들여주기만을 바랬을까. 그건 모순이었는데. 나의 상처와 감정이 나만의 것이듯 누군가의 판단도 그들만의 것이었는데. 우리는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인데. 나의 판단대로, 예상대로 행동해 주기를 바라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다고.
나의 감정은 나만의 것이기에 누군가가 완벽히 이해할 수 없고
상처받는 것이 나의 권리이니 누군가가 내 상처를 완전히 보듬어줄 수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감정을 이해해 주려 노력하고 나의 상처를 보듬어주려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이 존귀한 사람이기 때문이겠지. 그만큼 나도 그들을 귀하게 여겨야겠지. 그걸 당연히 바라지 말아야겠다. 부디 이 다짐이 흐려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글을 적어본다.
1과 2, 이 문장은 야마시타 토모코 작가의 만화 위국일기에서 나오는 표현입니다. 11권으로 완결 나는 만화책이고 저는 보자마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졌습니다. 몇 번을 다시 곱씹어 보면서 인물 간의 대화, 감정 표현, 분위기 등을 눈에 새겨 넣었습니다. 해당 표현은 저를 관통한 표현들로 저의 생각이, 감정이 확장될 수 있게 글을 적어봅니다.
늘 누군가가 나를 보듬어주기를 원했고, 늘 누군가가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기를 바랐으며, 가끔은 왜 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범위의 행동을 하는 걸까 궁금해했습니다. 그들의 행동은 그들만의 것으로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일이 아니라면 제가 평가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요.
스스로 감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기를 바라며 적어보았습니다.
위국일기 만화책은 추천드립니다. 늘 홀로 부유하고 붕 떠있는 느낌이 들었는데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당신에게도 위로가 되는 이야기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