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by 이소해

엄마, 언젠간 얘기했었잖아. 흔히들 부모에게서부터 자식과의 인연이 시작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자식이 부모에게 찾아오는 인연이라고. 자식이 부모를 선택한 거라고.
그러면 엄마는 내가 찾아가서 행복했을까? 내가 만든 인연이 엄마에게 좋은 인연이었을까.

나는 입에 칼을 물고 태어나서 짜증을 자주 내고 말도 밉게 하고. 핸드폰에서 시선을 거두고 엄마 얼굴을 보며 대화할걸 왜 그렇게 툴툴대며 대답했을까 늦은 밤 홀로 후회만 하는 못된 자식인 거 같은데.

그럼에도 나는 엄마가 있어서 행복해서 다음에도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들은 다음 생에는 엄마가 내 자식으로 태어나라고 잘해줄 거라고 하던데 나는 못되게도 다시 엄마 자식으로 태어나고 싶어.

엄마는 나에게 최고의 엄마인데 엄마에게 나는 행복을 주는, 또 만나고 싶은 자식이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엄마 다음 생이 있다면 내가 꼭 다시 찾아갈게. 우리 또 만나자.
반드시 우리 꼭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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