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창작시

by 소행젼

네가 내게 원하는 건 소멸이다.

네가 내게 바라는 건 자멸이다.

스스로 없어지라고,

내가 왜?

내가 왜!

'왜'라는 질문조차 허망해지라고

음침하고 습하고 어두운 기운을

계속 뿌려댄다.


내가 왜...


습하고 어두운 이곳에서 고개를 떨군다.

지친다.

왜긴 왜야.

왜가 왜 필요해...

아래를 본다.

저건 뭐지?

거무초록 튀튀한 그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끼다.


너 이곳에 있었어?

나 혼자만 있었던 거 아니었어?


너도... 나름 살아가는구나.

그래..

다시 소리칠래.


내가 왜?

내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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