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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젼 Jul 04. 2022

노희경 작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종합 리뷰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노희경 작가의 옴니버스식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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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 작가를 물어본다면, 단연코 ' 노희경' 작가다. 나는 살다가 그럴 기회가 있을까 모르겠지만.. 예전 블로그에서도 쓴 적 있는데 노희경 작가님이랑 일할 기회가 있다면 정말 와...!

선물 받은 기분일 것 같다는.!


이 드라마가 시작할 때 본방으로는 볼 수 없었다. 그 시간에 티브이 앞에서 편히 볼 수 없다는.. 현실이지만 내겐 '넷플릭스'가 있으니까.! '나의 해방 일지'와 고민했지만 나는 일단 '우리들의 블루스'를 먼저 선택해서 보았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원래 노희경 작가의 'HERE(가제)

'의 드라마가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배경이 국제적 비영리 민간단체 NGO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여서 당연히 해외 촬영이 필요한데 코로나19가 길어져서 무기한 연기되었다고 나도 기사나 검색을 통해서 보았다.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그런데 기사에서 보니, 이병헌 배우가 작가에게 다른 이야기는 없을지 이야기했고 그래서 '우리들의 블루스'가 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본 것 같다.

이병헌 배우도 노희경 작가와 드라마를 찍고 싶었고 그래서 제안했다고 보았다.(정확한 사실은 모릅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옴니버스 드라마다. 배우들도 이렇게 조합이 가능하다고?!!! 완전 어벤저스급이다.

이병헌, 신민아, 한지민, 김우빈, 이정은, 엄정화, 김혜자, 고두심 등.. 다른 드라마에서 위 배우들이 각 주연을 해도 한 드라마가 제작되는데.. 와.. 이 배우들을 한 편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다니, 이건 연출, 작가, 제작진들의 힘인가? 거기에 배우들의 힘이겠지?


이런데도 이 드라마를 보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싶다.




일단 드라마가 제주도 배경 자체가 보는 내내 눈이 힐링이었다. 제주도에 가본 지 한 3년은 된 것 같은데.., 진짜네 만 3년 된 듯하다. 그리고 제주 방언을 듣는 재미도 쏠쏠했다. 사실 이런 말들을 들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 드라마 들으면서 제주 방언에 자연스럽게 빠지게 되었다.

"어멍", " 아방". " 삼춘~~", ~쪄!"

제주 푸릉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오일장, 선장, 해녀, 아이, 학생, 청춘들, 어르신들, 중년들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던.. <우리들이 블루스>.



OST도 너무 좋았고 그중에 나는 인트로가 좋았다.

오프닝에 나오는 연주곡인데 "our blues title" 들으면 괜히 기분이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 깊게 수욱... 빠질 땐 집안일하면서 이 노래를 반복적으로 듣기도 했다.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옴니버스 드라마라 여러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조금씩 살펴보면,



크게 8개 정도 에피소드로 구성되는 것 같다.





영옥(한지민 역)과 정준(김우빈 역)의 에피소드는 선장과 해녀의 멜로 이야기였다. 어쩜 정준이 형제를 잘 키우셨는지 드라마를 보면 그들의 부모를 보게 된다.

영옥은 남자를 가볍게 연애 정도는 하나 깊게 만나지 않고 정준은 따듯하고 바른 청년이자 선장이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 영옥의 가정사가 나오면서 다른 분위기로 흘러간다. 쌍둥이 언니이자 다운증후군인 영희가 등장하면서 영옥의 그 밝은 기운의 캐릭터는 진지해진다.


엄마, 아빠가 어릴 때 사고로 돌아가셔서 아픈 언니를 혼자서 부모로서, 때로는 자매로서 함께했던 그녀의 무거운 인생사를 전해준다. 그런 그녀가 그동안 상처가 얼마나 심했는지 그 상처를 더 이상은 받고 싶지 않아서 연애 또한 '결혼'이라는 것은 상상하지 않게 스스로 벽을 치고 만났던 것 같다.




영옥과 정준을 보면서 영화 '러브액츄얼리'의 어떤 커플이 떠올랐다. '러브액츄얼리'에서 보면 짝사랑하던 남자와 데이트하고 좋아할 사이가 될 뻔한 순간에 그녀에게는 돌봐야 할 아픈 동생에게서 계속 연락이 온다. 그녀는 좋아하는 남자보다 가족을 택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드라마 보는 중간 그 영화의 그 커플들이 떠올랐다.


영옥과 정준의 커플에 닭다리를 무심하게 뜯어주던 그러면서,

" 어멍 아방 없이 아픈 언니 돌보면서 너무 고생 많았지 "라며 눈시울을 적시던 정준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영옥은 따뜻한 마음을 전달받는다.

시청자인 나도 보면서 마음이 쿵... 했던 순간이었다.


빼놓을 수 없는 게, 영희와 영옥의 관계였다.

영옥이와 영희의 자매 이야기를 보면서 진짜 울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영옥이도 영희도 안돼서..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괜히 울컥스럽다.


영옥이가 울면서 한 대사가 있었다.


"왜? 한 일주일 바보니까 영원히 볼 수 있을 거 같아?

내가 오죽하면 너 같은 괜찮은 남자랑 헤어지자고 하겠어?

오늘 일은 아주 약과야.

나도 이해해. 사람들이 영희 같은 애를 잘 못 봤으니까 자기도 모르게 눈이 가겠지.

그런데 사람들이 영희 같은 애들을 밖에서 자주 못 보는 줄 알아? 나와 같은 가족들이 시설로 보내니까.

한때 나도 같이 살고 싶었어! 살 집 구하기도 어렵고 일도 못 나가고..

영희 일반 학교에 다녔으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었어. 일반학교는 받아주지 않고 특수학교는 멀고, 시내 가까운 데는 특수학교 못 짓게 하고.

시설 보내면 보내는 나를 모질다고 하고..

나보고 어떡하라고?

이 소리도 영희 다 듣고 있고 자기 이상하게 보는 거 다 알아!

그런데 나는 모른척할 거야.

모자란 애는 함께 살 수 없는 세상이니까!

내가 아까 같은 사람들을 보면 무슨 생각 하는 줄 알아?! 제발 영희 같은 애를 낳아라! 아님 벼락이 떨어지거나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나 돼라!"


"억울해 왜 나한테 저런 언니가 있는지 왜 우리 부모님은 착하지도 않은 나한테 저런 언니를 버리고 갔는지. 억울해.."


정준 : 더 이상 어떻게 더 착해... (영옥을 안아준다)

영옥 : 나도 이렇게 억울한데 영희는 얼마나 더 억울하겠어..



그 장면이 나올 때 영희는 밖에서 그림을 그리며 같이 울었다..


그리고 다시 제주를 떠나는 영희가 남긴 그림의 선물을 전시회처럼 보면서 영옥은 한참을 울었고 나중에 내레이션이 나오는데, 영희에게 언제 이렇게 그림 실력이 늘었냐고 했더니 영옥이가 보고 싶을 때마다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얼마나 외로웠던 것일까...

보면서 나도 울었다..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김우빈을 다시 만나서 개인적으로 너무 반갑고 응원했으며,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한지민이 너무 이뻤고, 개인적으로 그녀의 연기 스펙트럼이 더욱더 기대가 된다.

앞으로 또 어떤 작품에서 어떤 역할로 만날지 말이다.





이 드라마에서 빠지면 안 되는 인물이 또 '은희(이정은 역)'이다. 내가 이정은 배우를 좋아하기 시작했던 때가.. '오 나의 귀신님' 드라마 때부터였던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진짜 좋아한다. 그렇게 보면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은 것 같기도?


은희랑 미란(엄정화 역)의 에피소드에서는, 우정에 대해서 볼 수 있었다. 우리가 긴 역사를 갖고 만나는 친구의 관계에 대해서, 또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친구에 대해서 우리는 과연.. '우정'이라는 표현 뒤에 진짜 그(그녀)를 믿고 지내는지 혹시 상처를 받진 않았는지... 표현은 하고 사는지 등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다.


미란은 딸을 보러 외국에 나갈 예정이었지만 딸의 거절로 상처된 마음을 갖고 제주에 왔지만 바쁜 은희에게 차마 하소연을 하지는 못하고, 그런 은희는 딸의 졸업식에도 가지 않는 그녀를 오해하고 보면서 오해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그리고 마음에 앙금이나 서운한 게 있으면 물어보고, 해소해야 한다. 안 그러면 그런 앙금은 진짜 풍선처럼 부풀다가 저 멀리 날아가거나 터지거나 한다..




"난 널 믿는데, 넌 날 안 믿는구나.

네가 날 믿으면 ' 왜 그렇게 생각하냐, 이유가 뭐냐'라고 말하고 난 그 이유에 대해 말하면 되는 거야.

기다 아니다 이렇게 말할 필요 없이 말이야."



미란이 은희에게 한 대사였다.

나도 저 말에 너무 공감한다. 누군가를 믿으면, 그 믿음의 뿌리는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소소하다고 생각했던 서운함에 대해서 그냥 넘기지 못할 일들이라면 오해하지 말고 직접 이야기하고 풀던지 사과를 받든 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계가 필요하지 않은 사이는 당연히 거리를 두면 되지만 관계가 가까운 사이일수록 너무 당연하거나 내가 생각한 데로 상대를 보고 있는지는 않은지.. 한 번씩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는 미란이랑 은희랑 싸울 때, 그리고 풀 때 서로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면서 혼자 '맞아.. 그렇지' 이러면서 맞장구를 치며 공감하며 눈물이 났었다.





은희는 만수(차승원 역)와 또 다른 에피소드가 나온다. 정말 아역배우들을 잘 섭외한 것 같았다. 만수와 은희, 미란의 학창 시절이 캐릭터들이 잘 표현되고 좋았다. 은희의 첫사랑이었던 만수는 은행에 다니고 겉으로는 잘 나가는 지점장이었지만 외국에서 골프를 치는 딸자식 뒷바라지하다가 망하기 직전이었다. 그런데 그 끝을 내지 못하고 그것이 마냥 자신에게 남은 하나인 듯.. 그리고 자신의 청춘을 바친 모든 것인 것처럼 잘라내지 못하고 미련하게 집착하고 있었다.


그래서 은희에게 좋지 않은 의도로 접근한다.

친구들이 만수의 상태를 은희에게 알리고 은희는 만수에게 또 잠시 들떴던 자신의 마음을 추스르며 힘든 상태인 만수의 편을 들어준다. 그리고 돈을 빌려준다.

만수는 당연히 다시 그 돈을 바로 보내면서. 다시 시작하기 위해 지금까지 달렸던 것을 끊는다.





직장도 관두고, 이제는 형편이 되지 않는 외국에 있는 딸 뒷바라지는 그만두고 가족들이 한국에 귀국하며 함께 셋이 여행을 떠난다.

그 장면을 보는데.. 마음이 가벼워졌다.

우리가 힘들 때 필요한 게..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고 생각했을 때 필요한 게 뭘까? 옳음의 조언일까? 아님 응원일까. 어려운 일이다. 그저 응원만 할 수 없지.. 길이 아닌 길에 걸어가는 것을 보고.. 일단 믿고 기다려주는 것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그리고 은희는 멋지다. 만수도 멋지고.




영주(노윤서 역)와 현(배현성 역)/ 

인권(박지환 역)과 호식(최영준 역) 에피소드


이 에피소드 보면서.. 울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이 에피소드 보면서 배우들이 현이와 호식이는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도 의사로 보았던 그들이라 익숙하기도 했다. 인권과 호식은 오일장에서 앙숙처럼 지내는 오래된 형 동생 사이, 지인 사이이다. 한때는 너무 친했던 사이인데  '말 한마디'로 의가 상해서 지금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학교에서 전교 1,2등 하던 영주와 현이는 그들의 각각의 자녀들이다. 그런데 임신을 했다고?!

이러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한다.


고등학생이 임신하고 출산, 그리고 그들의 부모 이야기가 나와서 보는데 편한 건 아니었다. 다만 주변에 어르신들(옥동과 춘희)이 그들을 존중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조건 임신하면 출산, 출산 장려 드라마가 아니라.. 선택과 책임, 그리고 그 선택을 존중하는 쪽으로 드라마를 보면 좋을 것 같다.


그 선택이.. 부모의 삶에도 영향을 끼치고.. 자유롭고 자유롭고 싶지만 얽히고 얽힌 삶들..





내가 여기서 가장 울컥했던 장면은 호식이와 영주의 운동장에서의 대화 신.. 그리고 영주를 보지 않고 호식이가 계속 나가는 장면이었다.


삶은 진짜.. 휴....... 좋은 삶이나 휴양지 같은 그런 장면이 펼쳐지는 게 아니라, 상황에 상관없이 또는 상황이 내가 생각한 것처럼 돌아가지 않더라도 의연함과 유쾌함을.. 유지하는 건가... 모르겠다. 어려운 것 같다.


자식들을 위해 살아온 인권과 호식의 이야기도, 

그리고 상처를 회복하는 건 진심 어린 사과이다. 

호식이 인권에게 상처받았을 그때를 이야기하고, 사과하고 보듬어주고 회복이란 덮어둔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곪은 것을 떼내야 회복이 되는 것.. 인 것 같다.




춘희(고두심 역 ), 은기(기소유 역)는 갑자기 손녀를 2주간 돌보아야 될 상황이 생기면서 연락이 잘되지 않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라는 걱정이 시작된다. 알고 보니 아들은 사고로 중환자 상태이고, 그래서 며느리가 은기를 맡긴 것이었다.

삶의 실의에 빠진 춘희와 그리고 옥동도.. 춘희가 팔자가 사나워서 남편, 자식들을 모두 잃었다고 이웃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화가 나서 싸운다..


은기와 춘희를 보면서.. '기적'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소망을 갖게 되는 그런 편이었다. 



아빠를 위해 기도하고 싶고, 아빠가 말한 달이 백 개 있는 곳을 보고 싶어 하는 은기를 위해.. 날씨가 험상궂은 그날임에도 불구하고 이웃들의 도움으로 은기는 아빠가 말한 소망의 장소, 그리고 달을 보게 된다.

기적은 일어날지도 몰라..

모두의 마음이 모이면 일어날지도.. 그리고 일어난다.






동석(이병헌 역)과 선아(신민아 역) 그리고 동석과 옥동(김혜자 역)


동석과 선아는 제주에서 어릴 때 잠시 알던 사이였고 어떻게 보면 동석의 첫사랑이 선아였던 것 같다.

선아와 동석은 어릴 때 부모에 대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어른들이다. 그 상처가 회복되지 않은 채 지내다 보니 선아는 우울증인지.. 온몸이 젖고, 깜깜 해지는 증상을 겪는다.. 그러다 보니 아이를 제대로 케어할 수 없고, 이혼도 겪는다.


그런 와중에 제주에 오게 되며 동석과 재회하게 된다.

동석은 만물상을 트럭을 끌고 운영하고, 집도 없이 트럭에서 자거나 여관을 전전하며 지낸다.


동석에게도 엄마가 있다. 옥동.. 

엄마를 보고 '어멍' 이 아니라 '작은 어멍'이라 부른다.




일단 이병헌의 연기력은... 역시.. 유후!

여기서 마지막 부분에 옥동이 선아에게 한 말이 있다.


" 동석이가 착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동석이가 착하다.. 

옥동이 죽기 전에, 양 아빠 집에 제사 지내러 목포 가자고 할 때도, 울화가 치밀었을 것 같다.

동석이의 어릴 적 모습이 나오면서 사실 나는 옥동을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나이가 많고 옛날 사람이면 무조건 이해받아야 하나?


휴... 동석이가 마음이 착한 것 같다. 

선아의 상처도 보듬어주고.. 그리고 선아도 동석이한테 엄마 살아계실 때 하고 싶은 거 궁금한 거 다 물어보라고 이야기도 해주고.. 

그런 거 보면 삶은 완벽한 사람들끼리 완벽한 세상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조금은 상처 있고, 부족한 사람들끼리 서로의 어깨를 기대며 살아가는 게 이 세상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옥동은 항상 차분하고 조용했지만 제사를 하던 종호네 집에서 무섭게 화를 내며 동석의 편을 든다.

그리고 동석은 조금 마음이 흔들렸고.. 옥동에게 묻는다 미안한 게 있냐고.

하지만 그녀는 냉정하게 내가 미안할게 뭐 있냐며 아들에게 말한다.


트럭에서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이 나온다.


"뭐가 그렇게 당당해서 나한테 미안한 게 없어! "


"미친년이 어떻게 미안한 것을 아느냐.. 서방 잃고 물질이 무서워 딸을 물질시켜 보내고 (첩으로 어떤 집에 들어가) 아들 맞게 하고.." 

대사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내용이었다.


여기서 동석은 마음이 풀린다. 엄마의 진정 어린 사과...

그리고 한라산을 보러 간다. 중턱에서 날리는 눈발을 보던 옥동의 표정은 그 연기는 멋졌다.. 

제주에서 태어나서 살았지만 한라산에 가본 적도 없고.. 그런 장면을 풍경을 처음 본 암 말기 환자..


옥동은 아들에게 된장찌개를 끓여주는 것으로 그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표현한다. 그게 끝이었다.

옥동의 입장에서도 이 삶이 버겁고 힘들었을 것이다. 글도 모르고 남은 아들, 딸을 키워야 하는 그 책임감과 두려움..

그리고 엄마의 사랑을 늘 갈구했던 동석.. 그렇지만 사과는커녕 다른 이들에게는 너무도 따뜻했지만 자식에게는 매정한 엄마.


우리의 삶은 유한한데.. 조금 더 사랑과 따뜻함을 표현해서 이 버거운 삶을 조금 더 가볍게 함께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노희경 작가 드라마를 보면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나도 '삶'에 관한 영화나 드라마, 책을 기본적으로 좋아한다.


다음 노희경 작가 드라마는 이렇게 기다림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와 같은 성향이시라면 '우리들의 블루스' 영화 추천합니다.






ps. 예전에 봤던 노희경 작가 드라마 리뷰를 찾아서 글을 옮겨놔야겠다. 풋!


내가 연초에 올렸던 2022년 내가 기대하는 드라마에 보면 제일 기대하는 드라마로 '우리들의 블루스'를 꼽았는데 역시나 실망하지 않았다. 

나와 취향이나 성향이 비슷한 분들이라면 후회하시지 않을 것 같다.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노희경 작가도 좋다.

모든 제작진들이 함께한 이 작품이 시청자인 내게도, 그들에게도 얼마나 값진 선물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분명한 사명 하나,
우리는 이 땅에 괴롭기 위해 불행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오직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 모두 행복하세요!

-'우리들의 블루스' 엔딩 컷에서-




제가 너무 즐겁게 봐서.. 정성껏.. 길게.. 리뷰를 썼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글은 제 블로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ㆍ 이미지 출처 : tvn '우리들의 블루스' 공식 홈페이지-포스터 다운 및 현장 포토 화면 캡처

ㆍ 게재된 사진에 문제가 있다면 삭제하겠습니다.

ㆍ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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