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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젼 Apr 13. 2022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종합 리뷰

2% 부족했던.. 그러나 매우 좋았



우선 최근에 이 드라마는 내가 유일하게 챙겨 본 드라마였다.

그렇다는 건.. 재밌었다는 것이다!!!!!


기본 정보는 김태리, 남주혁 주연/ 정지현 극본/권도은 연출의 작품이다. 보니까 정지현 작가와 권도은 감독은 이전에 'WWW 검색어를 입력하세요(임수정, 이다희, 전혜진 주연)' 드라마를 함께 하였다.


이들의 시작은 희도(김태리 역)가 18살 때 펜싱부가 없어지면서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고 거기서 자신의 롤 모델과 같던 국가대표 선수 고유림을 만나게 된다.


IMF로 집안이 크게 망하면서 다니던 대학도 중퇴하고, 군대에서도 사유가 있어서 일찍 제대하게 되면서 그의 청춘도 막막하게 되던 그때, 이진(남주혁 역)은 희도와 만나고 그들의 울고 웃는 청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김태리와 남주혁의 케미,

그리고 다른 주·조연들의 조화가 한몫


캐릭터들의 조화가 정말 좋았다. 김태리가 나온 작품을 나는 영화만 봤었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아직 보지 못한 채 드라마로는 그녀를 처음 보았는데 남주혁이랑 왜 이렇게 잘 맞는지..? 그리고 남주혁은 왜 이렇게 잘생겼는지...


잠깐 남주혁의 이야기를 꺼내자면 그가 함께한 여배우들을 생각해 보면 수지(스타트업), 한지민(눈이 부시게), 정유미(보건교사 안은영), 이성경(역도요정 김복주).. 여배우 복이 터졌다. 여배우들이 남주혁을 선택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남주혁은 어느 여배우와도 잘 소화가 된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김태리의 중저음의 보이스와 귀엽고 당찬 캐릭터의 소화와 남주혁의 우수의 찬 눈빛과 살짝 15도 꺾은 얼굴 각도와 목선은... 둘이 너무 잘 어울렸다.




유림, 승완, 지웅이와의 우정도 좋았고,

승완이라는 캐릭터와 배우도 좋았다. 찾아보니 이주명이라는 배우이던데 앞으로가 기대된다.

지웅이라는 캐릭터와 배우도 좋았고,

유림이는 송윤아 젊었을 시절을 보는 것 같았다. 참.. 이쁘다.



그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승완이가 학교폭력에 대항하여 자퇴를 하는 전교 1등을 보면서 엄마로서 그녀를 존중하고 지지한 엄마가 대단하고.. 솔직히 드라마라서 그럴 수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쉬운 결정은 아니었는데 그 부분을 보면서 예전 같으면 승완이 입장에서만 드라마를 몰입했을 텐데 엄마로서 몰입해서 보니 어려웠다.


그러고 보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좋은 부모님들이었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했다는 아니지만 기본이 있는 분들이었다.


기억나는 대사 중,

유림이 아빠가 지웅이에게 부모님은 뭐 하시는지 물어보는 장면이었다.



지웅 : 어머니는 수간호사이시고, 아버지는 어릴 때 이혼하셨어요.

유림 아빠 : 어머니가 혼자 아이 키우느라 고생하셨겠어. 어머니에게 잘해 드리고~!



황찬미 선생님도 겉으로는 세 보여도 마음은 따뜻했고,

희도 엄마 신재경 앵커는 남편이 죽고 아이를 혼자 키워야 하면서 사회에서도 살아남아야 하는 그런 캐릭터였다. 앵커로서도 멋지고 역할이 어울렸다. 목소리가 좋은 배우인 듯.


희도와 엄마는 점점 멀어져 갔지만 나중에 솔직한 대화로 그들은 마음의 앙금을 푼다.


가족이라도 당연히 서로 알아줄 거라 생각하지 않고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필요한 것이구나.. 설명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다.




촬영지, 배경도 좋았다.


드라마가 1998년 정도부터 흐름이 시작되는데, 배경들이 좋았다. 푸르른 여름 시절, 초록 초록한 배경과 희도의 집, 그리고 버스정류장, 슈퍼마켓, 좁은 골목 등 예전 시절을 회상하게 하였다.


드라마의 촬영지들이 곳곳에 이뻐서 눈이 갔다. 장소도 장소인데 계절의 묘사나 장소의 디테일 소품 등이 좋았다.  찾아보니 인천과 전주 촬영지들이 검색되었다.




'첫사랑' 그리고 '성장'에 관한 드라마 의도도 좋았다.


이 드라마는 희도의 남편 찾기가 주 내용이 아니다. 그런데 현재의 장면이 오가면서 그런 내용과 추측을 하게 만드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응답하라' 시리즈도 생각나고 이거 비슷한 내용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그렇게 설정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런데 그렇게 분위기 형성하지 않고도 괜찮은 드라마인데, 오히려 이 처음의 시작이 희도의 딸이 엄마의 어릴 적 다이어리를 보게 되면서 시작되는 건데.. 굳이 현재의 엄마나, 할머니가 나오지 않고 딸만 중간중간 드라마 흐름이 이어지는 역할만 했어도 나쁘지 않았겠다 생각이 든다.


첫사랑이 남편이나 아내가 되었으면 그렇게 '미화' 되어서 추억거리가 나오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그 당시의 다이어리에 적혀 있는 희도의 이야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더 현장감 있고 추억이 되는 것이다.


현재의 희도에게 엄마가 '이진이 만났다'라고 할 때 별 반응 없는 모습, 또는 옛날이야기에 대해 희도는 기억을 못 하거나 하는 모습은 사실 우리의 모습과도 비슷하지 않나 싶다.


물론 첫사랑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지내시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가 말하는 '첫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라든지, 본인 자신의 젊었을 때의 추억이 함께 묻어 나와 그 시절이 미화되고 더욱 이쁘게 사진첩에 남아있는 것처럼 이 드라마도 그러한 첫사랑을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싶다.


남편은 이 드라마를 같이 보면서 이진이가 남편이 아닌 것에 대해 화를 내고 재미없다고 말했는데 나는 오히려.. (뭐 사실 조금 아쉽긴 했다... 이진이 너무 멋있었다) 이런 결말이 더 전형적이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했다.




2% 아쉬웠던 건 현재의 희도 역 뮤지컬 배우 김소현의 캐스팅 

그리고 마지막 2부에서 급전개...의 아쉬움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현재 희도의 역할을 했다. 김소현의 연기 논란은 나는 잘 모르겠고.. 뮤지컬 배우로서 그녀는 멋지고 좋다. 그렇지만 여기서 희도 현재 역할로는 어울리지 않았다.

좀 뭐라 그럴까 어린 희도 (김태리 역)와 어울리지 않았다. 목소리, 외모, 성격도 어울리지 않았다고나 할까?



그래서 희도의 연결선으로 현재를 보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보는듯했다. 그래서 감정의 흐름선이 뚝뚝 끊겼다.



김태리는 목소리가 중저음이 매력인데, 김소현은 뮤지컬 배우라 그런지 목소리도 크고 조금 더 하이톤이고.. 외모적으로도 김태리와 너무 다른 외모의 역할을 캐스팅한 게 아닌가 싶었다.

내가 제작진이라면 어떻게 캐스팅했을까?를 생각해 봤다. 음.. 대중들이 잘 모를 법한 (아직 알려져 있지 않는) 연극배우나 다른 배우들을 캐스팅하거나.. 유명한데 그 역할에 어울릴만한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그냥 김태리가 했으면 안 되었나??라는 생각을 1차로 해보고.. 음 .. 추자현 배우는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희도는 조금은 보이시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였으니 옷도 너무 그렇게 여성스럽게 입는 게 아니라 느낌이 이어졌으면 좋을 것 같다.

펜싱을 은퇴하고 공방을 하는데.. 예전에 아빠에 대한 추억인 '아빠 나무 의자'... 에피소드가 생각났고 그래서 공방을 하나?라는 추측을 하지만.. 솔직히 좀 안 어울렸다. 억지스럽다고나 할까.


오히려 다이어리 글 쓰는 거 좋아하니까 '스티커'를 좋아했으니 귀여운 문구점이나, 캐릭터 만드는 사람, 또는 종이나 책방이 더 어울렸을지 모른다는 내 생각을 해본다.

어린 희도는 생각도 많이 하고 깊기도 했으니 작가도 오히려 어울릴 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15-16부에서 그들은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맞이하고 백이진은 911 테러 사건 취재를 하러 갔다가 뉴욕 특파원으로 이진이가 지원하고 이러한 시간들로 그들은 멀어져 간다.



희도는 이진이에게 말한다.

" 더 이상 네 사랑이 내게 도움이 되지 않아."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위로가 되고 전부일 때도 있었지만 이별을 택한다. 사랑하고 이별을 하면서 각자도 성장을 하게 된다. 그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리고 지나 보면 고작 스물다섯, 스물하나이다. 헤어지고 만나고 반복하고 성장하는 시간들이라고 해도 충분할 나이이고 청춘이다.


다만 제목이 스물다섯, 스물하나인데.. 16부작 편성에 비해 그 나이대의 시간을 너무 짧은 그 시간을 보여준 게 아닌가 싶고.. 이제 사귀고 연애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그렇게 극단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어야 했나 아쉽다..


소소한 일로도 사실 헤어지는 게 연애 아닌가?

꼭 뉴욕 특파원에, 국가에 큰 사건들이 있어야만 헤어지는 게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사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헤어지기도 할 수 있는 부분을 조금 더 자세히 그려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은 들었다.





"이 드라마는

'청춘물'할 때 그 '청춘'.

우리 기억 속 어딘가에 필터로 보정해

아련하게 남아있는 미화된 청춘,

우리가 보고 싶은 유쾌하고 아린 그 ‘청춘’을 그릴 것이다.

살벌하게 불태웠다 휘발되는 이야기 말고,

천천히 적시다 뭉클하게 새겨지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기획의도 중 발췌-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좋았던 드라마이다.

즐겁게 보기에 좋을 드라마.

청춘을 회고하는 드라마.

청춘을 지금 진행하는 자들에게도 좋을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제 블로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ㆍ 이미지 출처 :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공식 홈페이지-포스터 다운 및 현장 포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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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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