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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젼 Jul 12. 2022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 '브로커(broker)'리뷰

이지은(아이유), 송강호, 배두나, 강동원, 이주영 출연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 '브로커(broker)' 개인적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감독 중 하나이다. 영화관도 내가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였건만.. 안 가본 지 너무 오래되었다.  정말 한 3년 만에 영화관에 혼자 갔는데… 와.. 선물인가?? 아무도 없고. 나 혼자 상영관에서 영화 ‘브로커’를 감상할 수 있었다.

이 영화로 칸영화제에서 송강호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탔다는 좋은 소식도 있었고, 진짜 화려한 국내 배우와 일본의 유명 감독의 조화가 어떨지도 궁금했다.




영화 ‘브로커’는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높은 소영(이지은 역) 그 아이를 불법적으로 입양시키는 그들, 상현(송강호 역)과 동석(강동원 역), 그리고 이 사건을 뒤쫓고 있는 경찰 수진(배두나 역)과 이 형사(이주영 역)가 나오며 그들이 그 세탁소 봉고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생략하고) 나는 이 영화를 다 보았을 때, 가기 전에 후기와 평점을 보니 좋다는 사람들도 있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중에 가장 실망이라는 평도 있었다. 나도 다녀와서 이해 안 가는 부분도 있고 궁금한 부분도 있어서 이동진 평론가가 유튜브에서 이야기한 영화 ‘브로커’ 평도 들어보았다.




나는 아쉬운 부분도 있겠지만.. 호불호 중에 ‘호’이다.

외국에서 외국 사람들과 외국어로 전달해야 하는 영화가 원래 본 무대에서 만드는 영화에 비해 당연한 그 섬세함이 100% 발휘되지는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전작들에 아역배우들이 많이 나오는데, 영화를 보면 물론 어른 역보다 더 어른스럽게 연기하는 아역들도 있지만 배우일까? 그냥 배우가 아닌 아이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자연스럽게 있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이게 좀 보는 관객으로서 한국말로 연기하는 아역을 보니 어색하기도 하고 자연스럽기도 하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보면 섬세하게 모든 장면이나 인물 묘사를 하기보다,,, 은유적이고 비유적인 느낌이 들었는데, 그런 모습이 우리나라 작품에서는 조금 더 직접적인 대사 전달도 있어서 그게 더 어색했을 수도 있겠다 싶은데, 이동진 평론가에 의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도 이해가 갔다.


대부분의 영화가 밖에서 돌아다니며 하는 로케이션 촬영이라 국내 풍경을 담아서 그것만으로도 역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단역들 중에도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여(이동휘, 김선영, 박해준, 김새벽 등) 놀랍기도 했다.




영화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면 나는 여운이 있어서 하루 종일은 틈틈이 이 브로커 영화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다.


나는 이 영화를 여러 시각에서 볼 수 있고, 다양한 해석이나…여러 가치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태어나줘서  고마워”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관련 친구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이 자신이 태어난 게 축복받지 못할 일이었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말이 아닌가 싶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건 아이를 낳는 엄마만의 몫인가’

‘아이를 키우지 못할 상황이면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지워야 했다는 것인가? 어떤 게 더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등 윤리적인 가치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인물들은 모두 선악이 다 있다. 그래서 비난만 할 수도 편만 들 수도 없다. 이들은 범죄자인 동시에 보면 또 인간적인 구석들이 있다. 그래서 인간에 대한 더 무거운 질문과 여운을 남긴다.

'우리 안에는 선악이 존재하지.. 선만 또는 악만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엄마를 용서하는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이 되었던 동수

가 자신이 안고 있는 우성이가 동수일 수도, 소영이가 동수 엄마의 젊은 모습일 수도...


동수는 이 범죄에 처음에 어떻게 가담했을까 궁금했다. 그 이야기에 대해서는 추측할 내용이 없긴 한데.. 이것 또한 관객의 상상에 맡기는 걸로..

그 부분은 나도 아직 생각이 잘 이어나가지 않는다.


많은 그들의 과거 이야기는 자세히 풀어 설명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건너뛰기가 있고, 그 여백은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 생각할 이야기를 남겨준다.



동수와  소영의 대화 속에,

'우산을 씌워주던가'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동진 평론가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여기서 소영은.. 누군가의 우산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 우산을 써야 한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영화처럼 소영의 측면에서 보면 <그렇게 어머니가 된다>라고.

그렇다면, 모성이라는 게 본성적인지.. 아님 후천적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건지..


내 경험으로는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뱃속에부터 출산 경험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것도 너무 중요하지만 낳으면 바로 모성애가 하늘만큼 큰가에 대한 질문에는.. 모성도 부성도 점점 성장해지는 일종의 그런 것이라 생각하는 쪽이다.

그나저나 우성이 역 아기가 너무 어려서 괜히.. 엄마 마음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건 다른 이야기지만.. 아이를 안고 있는 아이유(이지은)의 장면이 나오는데.. 아이유가… 아니 이지은 배우가 진짜 왜소하구나 생각이 들었다.. 백일 남짓 아이를 안는데.. 아이가 작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살짝 버거운 기분?.




“ 혼자 있었으면 못했을 거예요.”

“ 혼자 다 하려고 하지 마(넌 혼자가 아니야)”


아픈 우성이를 병원에 다녀오며 그날 상현과 소영의 대화였다.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지려고 하지 마 그러지 않아도 돼..라고 말하는..


상현이 세탁소에서 흥얼거리며 일하는 모습,

우성이를 살뜰히 보살피는 모습,

뭔가 범죄를 저지르는(불법 입양, 인신매매..) 사람의 또 다른 그.. 예상할 수 없는 따뜻함을 캐릭터를 지녔고, 그러나 도박과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가정.. 이 있었다.

아마도 이렇게 도박과 빚을 갚으려고 이러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가정'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혼자 다 하지 않아도 돼.'

이 말은 상현이 들었어도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범죄를 저지르고 가정으로 되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딸이 엄마가 아기를 낳는다고 했다. 아마도 재혼을 앞두고 있거나 했거나 였을 것이다) 상황에 절망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이렇게 오지 않았을 때, 딸과 아내랑 살았을 때... 도 기회가 있었을 텐데.. 혼자 말고, 함께 나눠지더라도 같이 걸어갈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생각을 은연중에 해보았다.



그런 와중에 우성이 한 명은 지켜주고 싶었던 것일까.

아님 소영이의 뜻을 도와주고 싶었을까.

상현의 마음은 정확히 모르겠다. 선도 악도.. 아니 선과 악이 공존하는..




수진을 연기한 배두나가 제일 좋았다. 나는 배두나 언니가 좋다. 연기도 너무 자연스럽고..


초반에..

베이비 박스 밖에 우성이를 놓고 소영이는 떠나는데 수진이가 애가 추워서 얼어 죽을까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넣는다.

그러기 전에, 사건의 해결보다 이 모자가 살기 위한 방안을 알려줄 수도.. 예를 들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알려준다는 가. ,


다른 방안도 있지 않았을까 경찰로서,

그리고 이 영화의 소영이를 보면서  드라마 <조용한 희망>도 생각났고..

소영이가 어쨌든 삶을 살고자 죗값을  치르고 나와서 새 삶을 살아가고 자 하는 모습이 마지막에 나온다..



수진이라는 역할이, 내가 생각할 때 이 영화의 구심점 같아 보였다. 생각의 전환점을 갖게 돼서 변화하는 입체적인 인물이었다.




수진이 나중에 우성이를 돌보아준다.

수진이 마지막에 우성이와 관계된 사람들에게 연락하여 만나자고 한다. 소영이, 윤 씨 부부, 동수, 해진이까지..



옛말 중에, '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힘을 쓴다' 딱 그 말이 떠올랐고.

우성이 한 명이 비 오는 날.. 그날 다행히 죽지 않고 이렇게 귀여운 세네 살이 되기까지 여러 사람의 정성이 필요했다는 것.. 을


소영이도, 우성이도.. 과거보다 조금 더 '살만한' 세상을 그리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브로커' 검색 시 '프로모션'에 나오는, 칸영화제 참석했던 감독과 배우들 사진



오랜만에 영화 봐서 좋았다..

그걸로 나에게 충분한 의미였다.

영화를 본다에서 나한테 몇 년 만의 영화관 가는 길은,

'영화'를 본다 가 아니라..

영화를 '보러 간다'에 중심이 맞춰졌고 의미가 있었다.


'도전'이었다..

영화 보러 가는 게 '도전'이라고?


그래, 누군가에겐 '도전' 일 수 있다는 거.

그것만 알아두자.



끝.


ㆍ이 글 제 블로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참조하면 좋을 유튜브 :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브로커' 리뷰 링크





ㆍ 이미지 출처 : 영화 '브로커(broker)' 스틸 컷

ㆍ 지극히 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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