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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젼 Dec 26. 2020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1,2’를 본 후기

인물들을 통해 내가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이 한창 화제가 되었을 때, 난 보지 못했다. 

김은희 작가를 좋아하지만.. ‘좀비’?라는 소재가 무섭기도 하고 싫기도 하여 여태 미루고 미뤘고, 

그 당시 임신 중이기도 해서.. 보지 않다가 출산하고 수개월이 지난 최근에 남편과 시청을 했다.

다소 시간이 지난 후에 보게 되었는데.. 이거 너무 재밌잖아?! 

단순한 공포는 아니었다. ‘좀비’는 그냥 소재일 뿐.. 심오한 드라마였다. 

나는 킹덤에 등장한 인물들을 보면서 내가 느꼈던 ‘개인적인’ 느낀 점 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내 할 일을 찾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마지막에 이창(주지훈 역)이 중전에게 이런 말을 한다. 

“당신은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다. 내가 왕좌에 욕심이 있어서도 아니다. 다만 당신이 그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인 백성을 돌보지 않고 권력만 탐했기 때문이다” 

중전은 자기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하지 않았고 권력을 탐하고 자기의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가 차 없이 다른 이들의 희생을 감했다.     


서비(배두나 역)는 이 전염병의 치료제를 만들 방법을 찾기 위해 좀비에게 물린 조학주(류승룡 역)를 모른 척하지 않고 고치고자 한다.

서비는 의녀로서 자기의 본분을 다해 사람들을 구할 방도를 찾는다.

각자의 자리는 높낮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고유의 자리와 역할이 있고 그저 그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생사초에 관련하여 유일하게 알고 있는 서비를 조학주는 데려간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에게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서비가 조학주의 딸, 중전(김혜준 역)의 의녀가 되고 싶다는 의견을 들어준다. 이런 장면들 보면서 ‘아 진짜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창의 호위무사인 무영(김상호 역)은 조 씨 가문의 협박을 받고 있어서 가족을 위해 결국 세자 이창을 배신한다. 그런데 이창은 그를 버릴 수 없었다. 이창에게 그는 어쩜 ‘가족’ 보다 가까운 사람이었고, 그가 이 현실을 버티는 데에 무영이 꼭 필요하고 의지되었기 때문이었다.     




힘들더라도 옳은’ 길로 가야 한다.

조학주는 생사초를 이용하여 권세를 누렸다. 그러나 그의 끝은 자신의 딸 중전의 ‘독약’에 죽음을 맞이한다. 

옳지 않은 방법으로 권력을 탐하고, 자신의 지위를 누리는 데에 이러한 점을 쓴 결과, 그 또한 가장 가까운 가족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안현 대감(허준호 역)은 우직하고 바른 사람이었지만 전란이 있을 때 조학주의 제안으로 좀비(괴물)를 통해서 경상도를 구하게 된다. 

하지만 다른 죄 없는 사람들의 희생을 통해서 얻어진 결과였고, 다소 빠르고 쉬운 방법이었으나 옳은 길은 아니었다. 안현 대감도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오래 걸리더라도 ‘바른’ 길.. 을 찾으려고 더 노력했어야 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바른 교육과 따뜻한 사랑이 중요하다.

이창과 중전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큰 인물들인데 어떻게 너무 다르게 자랐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극 중 회상 장면을 보면 이창은 아버지와 대화 장면에 따뜻한 대화 속에 부정을 느낄 수 있었고 스승님인 안현 대감의 따뜻하고 바른 교육을 통해서 잘 자란 것 같다.      


중전의 대사 중, “아버지는 늘 제가 계집애라고 무시하시고..(중략)”을 듣고.. 물론 시대가 그러했겠지만.. 그 와중에서도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구나 추측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조학주의 행동을 보아도  올바른 교육들을 심어주진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둘의 다른 성장을 보아도 어릴 적 바른 교육과 따뜻한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다.          



전형적이지 않은 인물들의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첫 번째는 서비였다. 

보통 조선시대 여성의 역할은 수동적인 모습들이 많은데, 서비는 겁도 없고 능동적이고 오히려 범팔(전석호 역)이 그녀 뒤에 숨어서 몇 번이나 목숨을 구한다.    

  

두 번째는, 무영(김상호 역)이었다. 보통은 왕과 세자의 충신들은 가정을 버릴지언정 대의를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는 그의 아내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엄청난 가치 갈등을 했으리라 추측되지만) 이창을 배신한다. 하지만 그의 배신이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엄청난 분노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리고 전략적으로 이창을 배신했다고 보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창에 대한 마음은 진실이었을 거라 생각도 들었다. 그가 세자 옆에서 세자를 지키는 일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가정’을 지키는 게 목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의 힘든 상황이 이해가 가고 얼마나 고민했을지도 상상이 간다. 그래서 이창도 그를 조금은 이해하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이창의 캐릭터였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있는데 이창은 지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따르라” 가 아니라 꼭, “나를 따르겠느냐”라는 질문을 한다. 

이 대사를 통해서도 지위를 막론하고 그가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이창이 왕좌를 얻는 대신 나라와 백성의 안전을 위해 원자에게 왕위를 양보하고 전염병이 원인이었던 생사초의 행방을 쫓으며 시즌2가 끝마쳐진다.

보통은 나라를 구한 왕이 왕좌를 이어가면서 평온해진 나라를 보여주며 마무리가 되는데 이 또한 전형적이지 않은 인물의 모습이 색달랐다.            

이렇기 때문에 킹덤 시즌은 진짜 추천하고, 

킹덤의 후속들도 기대된다.     



* 이미지 출처 : 넷플릭스 ‘킹덤’ 예고편

*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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