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기 정사각형
by
숨소하
May 30. 2023
바깥빛이 비치는 유일한 정사각형.
어둠뿐인 주변에 환한 네모가 들어앉습니다.
하늘은 무심히시기도 하지, 고작 정사각형 하나라니.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세상.
그 작은 틈으로 빛을 받아 새잎을 뻗는 로즈마리 한 줄기—.
좁은 틈새를 뚫고 들어오는 아이들의 재잘대는 말소리.
머리맡에 비치는 가느다란 태양빛.
한 페이지씩만 비춰볼 수 있는 푸른 하늘.
오늘도 나는 한 줄기 정사각형 안에서 살아갑니다.
작은 책 한 페이지를 그 속에서 펼쳐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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