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기 정사각형

by 숨소하

바깥빛이 비치는 유일한 정사각형.


어둠뿐인 주변에 환한 네모가 들어앉습니다.


하늘은 무심히시기도 하지, 고작 정사각형 하나라니.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세상.


그 작은 틈으로 빛을 받아 새잎을 뻗는 로즈마리 한 줄기—.


좁은 틈새를 뚫고 들어오는 아이들의 재잘대는 말소리.


머리맡에 비치는 가느다란 태양빛.


한 페이지씩만 비춰볼 수 있는 푸른 하늘.


오늘도 나는 한 줄기 정사각형 안에서 살아갑니다.


작은 책 한 페이지를 그 속에서 펼쳐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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