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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의 Aug 06. 2022

수능 D-100, 수험생과 모든 꿈꾸는 이들에게

간절히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보세요.

수능 D-100, 수험생들과 모든 간절히 꿈꾸는 이들에게

2022.08.05.
수능 D-100, 수험생과 모든 꿈꾸는 이들에게



수능  D-100, 수험생들에게


수능까지 곧 100일 앞당겨 두고 있는 시점,

내가 학원에서 고3들을 향해 했던 말을 적어보고자 한다.

나 역시 그들과 같이 필사적으로 앞만 보고 달리던 시절을 지나왔으며,

지금까지도 눈 앞에 놓인 무언가를 위해 간절히 달려가고 있으니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거대한 자극과 영감으로 다가설 것이라 확신한다.



전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은 4가지다.


첫 번째, 믿어라.


학교마다 선생님들에 의해서, 선배들에 의해서 전설처럼 내려져 오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누구는 바닥에서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내신 성적을 1점대까지 상승 곡선을 그리거나, 수능을 잘 쳐서

좋은 대학에 갔다더라.

당신은 그 말을 믿는가? 믿어야만 한다.


믿어야만 한다,

그 전설이 실재하며, 나 역시 그 전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되고 말 것이란 것을.


목표 없이 달려가는 이들은 결국 지쳐 포기하기 마련이다.


자신이 가야할 곳이 어딘지 맹목적으로 꿈꾸고
그곳에 도달할 자신의 미래를 확신하라.



두 번째, 노력하라.


뻔한 말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뻔하지 않을 것이다.

노력을 도대체 얼마만큼 해야할까?


최선을 다했어. 이정도면 충분해.

-이런 생각을 가졌다면 당신은 충분히 노력하지 않은 것이다.


죽을 만큼 노력했어.

-그 역시도 부족하다.


그럼 충분한 노력을 한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할까?

죽을 것 같다. 근데, 이렇게 죽어버리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늘 죽음의 문턱 앞에 서 있는 심정으로 노력해야만 한다.

좀 애매한 것 같은데, 더 확실한 지표를 정하겠다.

충분하 노력을 기울인 사람은 3가지 변화가 나타난다.


1) 몸의  변화


나의 경우, 수험 시절 때 15kg 가까이 체중이 불었다.

하지만 이 정도 체중의 변화는 빠지든 찌든,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겪는 변화일 것이다.

내 노력의 증거는 바로, 엉덩이다.


하루 최대 18시간, 기본적으로 10시간 이상 자리에 앉아있다보니

엉덩이에 땀띠가 났다.

땀띠가 나자 간지러워서 벅벅 긁었다.

손에 피가 묻어나오는 것도 모르고 계속 긁었다.

살점이 떨어져 나오는데도 그 공기 통하지 않는 의자에 탁 붙어서 공부했다.


아물기도 전에 긁고, 긁고, 긁고 또 긁다 보니

오랜만에 샤워를 하려고 거울을 봤는데

엉덩이가 이상했다. 의자와 맞닿는 부분이 아주 새까맸던 것이다.

때인 줄 알고 만져봤다. 근데 촉감이 무슨 나무 껍질과 같았다.

그 때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엉덩이 살이 썩었구나.


충분히 노력한 사람은 몸에서 변화가 난다.

척추가 휘고, 살이 찌고, 여드름이 올라오고, 머리가 빠지고, 엉덩이가 섞는 등

몸이 썩어들어가기 마련이다.


몸의 어느 한 부분이 썩어들어 갈 정도.
그 지경까지 가야지만 '충분히 노력했다'의 범주에 들 수 있는 것이다.


2) 마음의  변화


다음은 내면의 변화이다.

전에 말했듯, "언제 죽어도 여한이 없는 상태" 가 되어야만 한다.

이대로 정말 죽어 버릴 것 같은데?

근데, 이렇게 지금 당장 죽어버린대도 큰 여한이 없겠다...

그 생각이 수험생 시절 내내 들었다.


내면에, 살고 싶다는 욕구와 언제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충돌하면

서로 갈려나가면서 생긴 조각들은 눈물로 흐른다.

뜬금없이 문득 눈물이 흐르는 것이다.

버스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사로워서, 독서실에서 집으로 가는 새벽길에 눈이 오길래.


그런 어이없는 이유로 문득 눈물이 핑 고이는 일.
언제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마음이 간신히 버티고 있다는 걸 깨닫는 일.

그런 일들이 반복되어야지만
당신은 충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할 수 있다.


3) 세상을 향한 태도의  변화


이제껏 몸과 마음, 자신의 변화에 대해 말했다면

다음은 세상을 향한 태도의 변화이다.

세상과 싸워야만 한다.


혼자가 되어라.

가야만하는 길에 놓인 장애물은 뛰어넘거나, 돌아가거나, 치워야만 한다.

그런데 왜 그 장애물에 걸려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느냐.

그건 어리석은 짓이다.


공부하는 데 방해되는 친구들이 있으면

"조용히 해라!"고 소리쳐야만 하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귀에 이어플러그를 꽂아 넣어라.

그렇게 철저히 배척해라.


혼자가 되어보면, 자신의 길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결국, 10년 뒤, 20년 뒤에도 한결 같이
곁에 남을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된다.

그러니 혼자가 되어라. 세상과 맞서 싸워라.
그리고 그들에게 증명해내라. 자신이 옳다는 것을.



세 번째, 끝까지 가라.


마찬가지로 조금 뻔한 이야기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물은 100도씨에서 끓는다. 당신에게 남은 시간도 마치 상징적으로 100일 정도 된다.

아무도 모른다. 결국 누가 끓어오를지, 누가 피어날지.


그렇기에 끝까지 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노력의 끈을 놓치 않는 사람, 

그들만이 후회없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


산을 오른다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살면서 몇 번이고 산을 오르게 된다.

산을 한 번도 오르지 않은 사람,

산 중턱에서 멈춰 선 사람,

산 정상까지 오른 사람.

그 세 명이 각각 마주하는 풍경은 분명 다를 것이다.


산 정상까지 올라본 사람만이
보다 넗은 시야로 세상을 마주하고,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산도, 그 다음 산도 끝까지 오를 힘이 생길 것이다.


네 번째, 돌아봐라.


돌아본다는 건 두가지 의미가 있다.


1) 분석하라.


우리는 이미 수많은 문제지와 모의고사 등을 풀어 봤을 테다.

그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분석하라.

내가 어떤 것을 틀렸는지, 어떤 것에 자주 실수를 하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그리고 다음 번엔 틀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만약 내가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는 문제라면 어떤 전력을 세우는 게 좋을지.


철저히 분석하고, 거기에 맞는 최상의 전략을 세워라.
전략은 분석에서 나온다.
전략 없이는 시간 내에 성공할 수 없고, 분석 없이는 전략이 나올 수 없다.



2) 추억하라.


조금 감성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굉장히 멋진 이야기라 확신한다.

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인생은 점 잇기와 같다고.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점들을 찍어온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말이다.


어떤 점들은 희미해서 보이지도 않을 정도인 반면,

어떤 점들은 굉장히 깊고 진해서 삶의 중대한 변곡점이 되기도 한다.

앞서 말했던 노력하고, 끝까지 가는 일 등은 점을 찍는 일에 해당한다.


추억하는 일은 그 점을 돌아보며 잇는 일이다.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점들을 찍어왔으며,

어떤 산에 어디만큼 올라 보았는지...

그것들을 돌아보며 추억하고 이어보라.

그리고 천천히 지금의 자신과, 앞으로 나아갈 길로 시선을 옮겨보아라.


나는 어떤 사람인가.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며 살아갈 것인가.

그걸 어렴풋이라도 정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더 확실히 도달할 수 있고, 이룰 수 있다.
지금의 단계를 넘어, 다음 단계, 그 다음, 다음 단계,
그 다음 다음 다음... 단계의. 삶의 소명이라 불리우는 궁극적 목표까지.

그건 돌아보며 추억하는 일로금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보태는 말 : 괜찮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말을 더 보태겠다.

괜찮다,
몇번이고 넘어져도 삶이란 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는 그냥 가는 길을 끝까지 가면 된다.

그걸로 충분하다.


내가 수험 시절 동안 가장 많이 듣고 싶었던 말이다.

절대 입시를 망한다고 인생 전체가 망하는 일은 없다.

요즘 최저 시급으로도 충분히 먹고 사는 세상이거니와

입시 이후에도 기회의 창은 언제든지 열려있다.


하지만 "소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일"은
'단순히 먹고 사는 일'과는 다르다.

그건 뭐 하나라도 더 이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다.

그 점을 명심하자.



그렇게 뭔가 하나라도 더 이루기위해 발버둥 치는

끊임없이 뜨거운 당신, 그리고 나.


그런 우리가 참 애틋하다.


오늘 새벽도 절실히

꿈 밖에서 꿈을 꾸는 당신을

진심으로 열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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