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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탁소리 Sep 11. 2021

직소 퍼즐

어릴 적 내가 생각했던 세계는

모든 존재가 하나로 이어진 면이었어

우주의 끝까지 가면 뭐가 있을까 상상하다가

끝의 끝 다음은 뭘까 생각하다가

어느 날 문득 종이 한 장이 떠오른 거지

우주라는 종이는,

모든 것이 이어진 끈이기도 하고

모든 것이 하나인 면이기도 해서

나는 점 하나이거나

직소퍼즐의 한 조각이 아닐까 생각했어

너도, 저 아이도, 모르는 그와 그녀들도…

조각 하나가 일어나면 빈자리에 심연이 생기지

그건 또 하나의 세계로 이어지는 문이 되는 거야

가끔 난 그 문 틈으로

컴컴한 밑바닥을 들여다보곤 해

지금 내가 사는 세계가 이해되지 않아서

하늘이자 허공이자 뭐라 이름 붙일 수 없는 대상에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

돌아오는 건 메아리뿐

세상의 끝에는 뭐가 있는지

난 여전히 궁금한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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