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어렵다
바라보는 것도, 그리는 것도
쉽지 않다
아는 사람은
안다고 생각해서 어긋나고
모르는 사람은 몰라서 빗나간다
내가 그린 윌리엄 트레버의 얼굴에는
미소가 빠져 있다
연필은 어느 지점에서 힘이 들어갔는지 안다
다 그린 건지, 그리다 만 건지…
연필을 놓는 순간의 느낌에 정직하다면
나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얼굴이 왜 어려운 것인지
타박타박 걷는 길에 발견한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