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이런 모습일 것이다
나는 보지 못하는 나의 뒷모습
어느 쪽으로든 기울어졌을 것이고
그리 단정한 매무새는 아닐 것이며
누가 갑자기 의자를 당기면 바닥으로 바로 떨어질 만큼
무방비 상태로, 대충 기대고 앉아
쉼 없이 떠오르는 생각들 사이로
비틀거리고 있을 것이다
나의 흔들림과 세상의 흔들림이 우연히 맞아떨어지면
뭔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냥 일어나
몽글몽글한 생각들을 제치고
갓 태어난 세상 속으로
타박타박 걷는 길에 발견한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