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리를 찾는 일

by 풍탁소리

풀은 어쩌자고 저 담을 넘어오고 있나.

어찌보면 한쪽 팔과 다리를 이쪽 편으로 넘기고,

이제 어떻게 담 밑으로 내려가나,

그만 포기하고 돌아가야 하나,

다른 쪽 팔다리로 가늠하고 있는 사람 같기도 하다.

저러고 어정쩡하게 오래 있지는 못할 것이다.

저 담을 새로운 거처로 삼거나,

어느 쪽 땅으로든 내려가거나.

제 자리를 잡는다는 건

풀에게나 사람에게나

만만치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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