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은 어쩌자고 저 담을 넘어오고 있나.
어찌보면 한쪽 팔과 다리를 이쪽 편으로 넘기고,
이제 어떻게 담 밑으로 내려가나,
그만 포기하고 돌아가야 하나,
다른 쪽 팔다리로 가늠하고 있는 사람 같기도 하다.
저러고 어정쩡하게 오래 있지는 못할 것이다.
저 담을 새로운 거처로 삼거나,
어느 쪽 땅으로든 내려가거나.
제 자리를 잡는다는 건
풀에게나 사람에게나
만만치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