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잡이 냥이

by 풍탁소리

흰 나비가 길을 이끌어준 날이 있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사라졌나 싶으면 다시 나타나

따라오라는 듯 앞서간 날.

길 끝에 이르면 나비는 이미 자취도 없고.

오늘은 길고양이 한마리가

기다렸다는 듯 앉아있다 눈을 마주치고

오르막길을 먼저 올라간다.

실은 삶의 모든 길목에서

말없는 안내자들이 나타났을 것이다.

알아보았으면 만났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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