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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탁소리 Aug 16. 2017

뿌리내림

원래 수생식물이었나, 갸웃할 만큼

뿌리를 잘 내리고

잎이 참 싱싱하다.

어디서 잘라왔는지 잊을 만큼

처음부터 이렇게 살았던 것처럼.

하얀 뿌리는 힘있게 아래로 아래로

생명의 근원을 빨아들인다.

뿌리 끝이 좁은 병의 바닥에 닿기 전에

옮겨달라고,

잎들이 살짝 몸을 비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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