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잔 위로 기체가 오르는 걸 본다
차가워진 잔과 까만 물만 남고서야
내가 뭐 하는 건가 싶다
오늘 하늘이 어찌나 맑은지
나도 연기가 되어
텅 빈 공간 속에 섞이고 싶었나 보다
무거운 옷, 그보다 무거운 어깨
무엇을 어디까지 지고 가는 건지
마스크 안으로 숨이 찬다
타박타박 걷는 길에 발견한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