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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탁소리 Feb 21. 2020

나-스러운

도무지 나를 닮지 않은 나를
나라고 그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나 같기도 하지만
저걸 누가 나로 알아볼까 싶고
그런들 뭐 어떠냐 싶기도 해서
살짝 나 비슷한 것을
딱 나 같지는 않은 형상을
또 그리고 있다
계속 그리다 보면
언젠가는
저게 바로 나는구나 싶은
그림 한 장이 나올지도 모르지
싶어서.
살다 보면 언젠가는
저 그림 속 정체를,
그리고 있는 나의 정체를,
알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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