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없다고 치면
나는 대강 이런 모습인 것 같다.
세상과 나 사이에
선으로 색으로 경계가 지어 있고
내 안에는
뭐라 이름 붙이기 어려운 것이
웅크리고 있다.
저 동그란 경계 안에
눈과 코와 입과 귀를 그려 넣으면,
얼굴이 생기면,
그것이 창이 되고
문이 될 것인가...
알 수 없지.
나의 안, 나의 밖,
그 어디쯤에서
경계가 뻥 뚫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그런 모습.
타박타박 걷는 길에 발견한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