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물 그림자 위로
문득 멈춤.
빗방울은 차갑고,
양말도 못 걸친 두 발은
오갈 데 없어진 모양새인데,
우산 속으로 숨은 머리가 내려다보고 있는 건지
슬리퍼 밖으로 고개 내민 발가락들이 올려다보고 있는 건지,
비를 피하고 있는 건지
맞고 있는 건지,
비 오는 날 나의 발은
새삼 위에서 뚝 떨어진 느낌으로
그저 잠시 시원하다.
타박타박 걷는 길에 발견한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