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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탁소리 Sep 06. 2020

한 잔의 오후

문득 잔에 눈길이 머문다.

커피물이 바닥에 조금 남아 있는,

온기와 쓰임이 있는 사물.

 안에 담겨 있던 것을 마신  속은 헛헛한데

너는   보이는구나.

비우는 것도 채우는 것도

무심하게 해내는

너의 동그란 공간에

들어앉아있고 싶은,

어느 흐린 날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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